[글로벌K] 전세는 불리·경제는 위기…푸틴, 전쟁 끝낼까? / KBS 2022.11.22.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전쟁이 2월에 시작됐으니, 이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9개월 가까이 됐습니다 이번 겨울이 '종전협상'의 기회다, 아니다 전쟁이 장기화할 거다,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을 위해 다시 마주 앉을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온다고요? [기자] 최근 일각에서 올 겨울이 평화 협상의 적기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신들이 분석한 이유를 하나로 종합해 보면, 결국 푸틴이 '이 전쟁을 계속 할 수 있겠냐'는 건데요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무기 만들 때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전세도 갈수록 러시아가 불리해지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북부와 남부에 이어 침공 후 장악했던 영토의 반 이상을 다시 우크라이나에 내줬습니다 결국, 지난 11일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에서 철수했습니다 퇴각 당시 러시아군 3만 명이 식량과 무기를 그대로 둔 채 황급히 떠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효과가 있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네, 특히 반도체 같은 첨단 부품과 기술 수입을 차단하면서 제조업 상황이 안 좋아졌습니다 자동차와 항공기 생산량이 90%가량 줄어 경제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3분기 러시아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는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사실상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 기업들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3분의 1 가량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고, '30만 명' 예비군 동원령 이후엔 일손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천 곳이 넘는 글로벌 기업도 러시아 시장을 떠났거나 사업을 축소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래도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버티고 있는 힘은 원유와 천연가스 아닌가요? [기자] 네, 에너지를 팔아서 전쟁 비용 충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문제는 곧 에너지 수출길도 크게 막힌다는 겁니다 유럽연합은 다음 달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미국 등 G7도 러시아산 원유가 일정 가격 아래로만 거래되도록 수입을 제한합니다 러시아의 돈줄을 더 틀어쥐겠다는 의도입니다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사들이던 중국과 인도 역시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너지 수출이 러시아 연방정부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이 여파가 작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잘 버텨온 우크라이나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여기도 에너지가 문제입니다 정부는 당장 올 겨울을 다른 나라에서 보내게 해달라는, 호소까지 하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지난달부터 발전소 등 민간 기반시설만을 노려 미사일 공습을 가하고 있다 보니, 현재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의 절반이 피해를 본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민 : "할 수 없이 해외로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전기, 가스, 난방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없으니까요 "] 현재 인구의 4분의 1 정도인 천만 명 이상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 현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한겨울로 접어들고 있어 피해가 우려됩니다 [앵커] 양쪽 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데, 결국 푸틴 대통령과 젤린스키 대통령이 만나야 해결될 문제 아닙니까? [기자] 네, 그런데 간단치가 않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서방국들로부터 전달받았다"며 공개 회담을 제안했는데요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공개 협상을 하자는 것은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며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아직은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지난 18일 : "러시아가 짧은 휴전을 바라고 있지만, 그건 힘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 협상이 시작된다 해도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큰 상황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전면 철수와 우크라이나 영토 반환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16일 우리 돈 18조 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습니다 하루에 발행한 채권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내년 국방비로 잡은 예산 역시 약 112조 원으로, 당초 발표한 예산안보다 40%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러시아 #푸틴 #종전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