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우크라이나, 헤르손 탈환…평화협상 재개될까? / KBS 2022.11.20.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최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전쟁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현 상황과 전망을 한국국방연구원 두진호 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두진호 위원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9개월 가까이 됐는데요 먼저 전체적인 전황에 대해 알려주시죠 [답변] 우크라이나 돈바스와 헤르손 등 주요 격전지역의 기온이 오늘부터 영하권에 들어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겨울 전쟁'으로 돌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할만한 사건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일부 지역을 수복한 겁니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큰 군사적 성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헤르손 지역의 드니프로강 서쪽에 배치됐던 약 3만 명 규모의 러시아군은 강 동쪽으로 철수를 완료한 상탭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월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5%에 해당하는 9만㎢를 행정적으로 병합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으로 러시아군의 방어체계는 전반적으로 붕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군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분 동원을 통해 약 32만 명의 전투병력을 확보했고, 이 중 전투경험을 보유한 약 5만여 명의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우선적으로 투입됐습니다 이러한 부분 동원 효과는 빠르면 11월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군은 그간의 군사적 열세를 일부 만회하면서 동계작전태세를 갖춰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30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에서 철수한 것을 두고 굴욕적인 패배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건가요? [답변]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1일 모스크바 시각으로 5시쯤 헤르손 철수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무기와 식량 등 군수 지원에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헤르손 드니프로강 서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고립되면 대규모 인적 손실 등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헤르손이 지리적으로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요충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러시아군이 후퇴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의 거리가 100km도 안 되는데요 러시아가 헤르손을 포기하면 우크라이나군에 크림 반도 일대를 빼앗길 위험도 커지는 겁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기 보다, 헤르손 후방 지역에서 방어선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군사작전을 펼치게 유도해, 피해를 입히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수복하면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현재의 전황이 앞으로 평화협상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답변]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수복을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전향적으로 평화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지점에서 헤르손 수복은 나름대로 군사적 성과가 필요한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일종의 유인책이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역시 병력이 부족해 사실상 방어 전선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러시아가 헤르손 철수를 결정한 과정을 주목할 만합니다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러시아 총사령관이 헤르손 철수를 건의하고, 국방장관이 이를 승인하는 모양새를 갖췄다는 점입니다 러시아 정치 문화를 고려하면, 푸틴 대통령의 사전 재가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이런 점에서 이번 헤르손 철수가 평화협정 재개와 같은 정치적 목적을 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에는 두 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이해관계가 다 얽혀있는데요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도 전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 [답변]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각각 승리하며, 미 의회의 정치지형이 양분됐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전쟁 물자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무기대여법'의 지속 여부는 물론, 향후 무기 지원의 규모와 수준에도 일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중간선거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는 기류가 확산할 경우, 향후 나토 등 동맹국들의 무기 지원 결속력도 약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우크라이나의 전쟁수행능력은 물론 결사항전 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우크라이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강대국 논리에 의해 평화협상이 강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두진호 위원님 잘 들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우크라이나 #헤르손 #평화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