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옛 광주교도소 유골 DNA 일치 / KBS  2022.09.25.

[단독]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옛 광주교도소 유골 DNA 일치 / KBS 2022.09.25.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됐다는 의혹, 군인들까지 증언했지만 실제 암매장 시신이 확인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는데요 옛 광주교도소의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견된 유골과 5 18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5 18과 관련한 암매장의 진실이 42년 만에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진상규명의 핵심 과제인 암매장 의혹 계엄군이 희생된 시민을 암매장했다는 증언은 광주 시민들뿐 아니라 계엄군들로부터도 쏟아졌고 군 기록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5 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역시 천8백명이 넘는 계엄군을 조사해 암매장을 사실이라고 결론내렸지만, 지금까지 매장된 유골이 발견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요 암매장 추정지 가운데 하나인 옛 광주교도소에서 5 18 행방불명자의 DNA와 일치하는 유골이 발견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2019년 12월 법무부가 옛 광주교도소에 '솔로몬 로파크'를 짓던 도중 무연고자 묘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2백60여 구가 발견됐는데, 5 18 조사위원회가 이를 5 18 행방불명 신고자 가족들 3백70여 명의 DNA와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유골이 나온 겁니다 5 18과 관련해 암매장된 시신과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 건 42년 만에 이번이 처음입니다 5 18 조사위 관계자는 신원 미상의 유골 가운데 판정이 가능한 160여 구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며,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1구 외에 또 다른 유골 2구도 일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암매장 시신이 확인된 옛 광주 교도소는 계엄군의 '광주 봉쇄 작전' 도중 희생자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직접 암매장에 참여한 군인의 증언도 쏟아진 곳입니다 5 18 조사위원회는 암매장 시신과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행방불명자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력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추가 발굴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