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방불명자, 왜 콘크리트 박스에서 발견됐나 / KBS  2022.09.26.

5·18 행방불명자, 왜 콘크리트 박스에서 발견됐나 / KBS 2022.09.26.

[앵커] 이번에 DNA가 확인된 5 18 행방불명자의 유골은 옛 광주교도소에 묻혀있던 콘크리트 상자 안팎에서 발견됐습니다 암매장과 행방불명자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왜 여기에 유골더미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방불명자의 유골이 발견 된 곳은 옛 광주교도소의 무연고자 묘지입니다 묻혀있던 콘크리트 박스 안팎에서 2백60여 구의 유골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행방불명자의 DNA가 확인된 겁니다 법무부가 관리하던 무연고자 묘지가 아니고, 유골도 무더기로 나와 5·18 행불자 관련성이 커보입니다 5·18 이후 교도소 내부에서 수차례 공사가 진행된 만큼 암매장된 행방불명자를 포함해 당시 발견된 유골들을 함께 모아놨을 수 있습니다 당시 교도소 직원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콘크리트 상자 안 유골은 70년대 교도소 이전 당시 수습된 유골이고, 5·18 행방불명자와 일치하는 유골은 상자 위 유골 더미에서 발견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양봉길/옛 광주교도소 시설계장 : "이사 오면서 그때 이제 박스로 해서 한꺼번에 동명동도 시신들을 한꺼번에 박스로 해서 묻었다고 들었어요 "] 1995년 검찰 수사에서 공수부대 장교가 약도를 그려 진술한 암매장 위치와 유골이 발견된 위치도 거의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아직 분석 중인 유골에서 행방불명자가 더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정수만/전 5·18유족회장 : "거기는 공동묘지에다가 그 민간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시체 처리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 "] 5·18 당시 광주 교도소 내 민간인 사망자는 계엄사령부의 공식 발표로만 28명입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람은 11명에 불과합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발견된 유골의 DNA분석을 오는 1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