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건축가들이 꼽는 최고의 서원건축, 세계유산 병산서원
00:00:00 많은 건축가들이 꼽는 최고의 서원건축, 세계유산 병산서원 00:00:02 병산서원도 처음 오셨어요? 와 진짜 놀랍다 00:00:06 병산서원 안본 눈 사고 싶네 00:00:09 그나마 제가 사찰은 좀 다녔는데, 서원은 진짜 아무것도 모른다니까 00:00:13 여기 하회마을은 자주 오니까 사람들이 00:00:17 하회마을은 와본 적이 있지 그치 하회마을만 와봤잖아 00:00:21 가족들이랑 장날이 있어서 00:00:26 서원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매력적이게 안 들렸던 것 같아 00:00:30 뭐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었어 00:00:32 병산서원은 낙동강의 은빛 백사장과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병풍을 둘러친 듯한 '병산'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할 만큼 빼어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00:00:47 특히, 누각 건물인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은 병산의 자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유생들이 교육을 받던 강당인 입교당에서는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자연 친화적이고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본보기가 되는 곳으로, 우리 민족의 절제된 마음과 자연을 지켜가고자 하는 민족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00:01:10 병산서원 역시 풍수지리상 배산임수의 명당에 위치해요 00:01:14 이산이 병산서원의 병산인데, 강을 두르고 강 앞에 있는 이 산이 풍수지리적으로 병산서원을 지켜준다는 병산입니다 00:01:26 선비의 절제된 마음을 담아 낸 인공적인 건축물과 하나되어 펼쳐 내는 장엄함은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한옥의 완숙미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병산서원은 달팽이 모양을 한 전통화장실인 통시가 잘 남아있는데, 쉽게 볼 수 없는 또 다른 볼거리다 00:01:42 화장실(현대) 00:01:43 하회마을하고 멀지않은가 봐요? 00:01:47 하회마을의 서원이에요 00:01:49 여기가 하회마을이에요? 00:01:53 네 00:01:54 00:01:59 하회마을이 풍산류씨의 마을이잖아요 00:02:05 여기가 류성룡선생을 모신 서원이죠 00:02:07 병산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서 서애 류성룡선생과 그의 제자이며 셋째 아들 수암 류진 공을 배향한 서원이다 00:02:17 서애 선생께서 31세 때인 1575년에 풍산 상리에 있던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겨와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으로 1607년 선생이 돌아가신 후 묘우를 짓고 선생의 위판을 모셨으며, 매년 봄ㆍ가을 향사를 받들면서 서원으로 승격되었다 00:02:33 철종 14년(1863)에 병산서원으로 사액 받았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사적 제 26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서원이다 00:02:50 하회마을도 세계유산인데, 하회마을의 서원인 병산서원까지 세계유산이 되었으니, 이 마을 사람들의 콧대가 하늘을 찌를만 하다 00:02:59 풍악서당은 고려 중기부터 안동 풍산에 있던 유림의 자제들이 모여 공부하던 곳으로, 고려 말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왕의 행차가 풍산을 지날 무렵, 풍악서당의 유생들이 난리 중에서도 학문에 열중하는 것을 보고 왕이 크게 감동하여 많은 서책과 사패지를 주어 유생들을 더욱 학문에 열중하도록 격려하였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리중에 학문에 열중하는 것이 맞나싶기는 하다 00:03:26 200년이 지나면서 서당 가까이에 집들이 많이 들어서고 길이 생기며, 시끄러워지면서 유림들이 서당을 옮길 곳을 물색하는 중에 서애 류성룡 선생께서 부친상을 당하시고 하회에 와 계실 때 그 일을 선생에게 문의하니, 서애 선생께서 병산이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권하게 되었고 유림들은 선생의 뜻에 따라 1575년 서당을 병산으로 옮기고 ‘병산서원’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00:03:50 00:03:51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은 유교의 예가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의례화된 곳으로 유교의 정신과 문화를 널리 확산하고 정착시키는 사회교육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서원에서 이루어지는 제향의례나 강학의례, 기타 여러 형태의 생활의례들은 서원이 사회교육의 실현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00:04:10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은 그 지역 유림의 주도하에 제향ㆍ강학ㆍ사회교육 등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입지와 경관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선비의 학문성과 도덕적 실천성, 그리고 지역 문화의 역사성과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다양한 유ㆍ무형문화유산인 역사, 교육, 제향의례, 기록문화 등을 갖추고 있다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평가받았다 00:04:40 공방도 있네 00:04:48 이런 곳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있겠죠? 00:04:56 00:05:04 하회마을은 좀 특수한 케이스에요 00:05:08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기 때문에 보호받는 것도 있고 피해를 보는 것도 있고, 00:05:14 00:05:19 서원은 조선시대 사학교육의 가장 전형적인 증거이며, 주변 경관과 조화하는 특유한 공간 유형을 창출하였다 서원의 경관은 성리학자들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자연과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는 천인합일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서원은 조선시대 지방 문화와 교화의 중심지로 향촌사회의 여론과 공론을 집약하는 지성인 집회소 역할, 제향과 강학 기능을 통한 사회교육의 장소, 그리고 도서관과 출판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00:05:49 00:05:52 다시 말하자면, 서원은 공기관은 아니지만, 지방행정의 역할을 일부 담당했던 것이다 유교의 나라인 조선의 정치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 이러한 역할은 불교의 나라 고려에서 사원들의 역할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수의 조선시대 유교서원이 고려시대 불교사원이 있던 곳을 폐쇄하고 지어지거나, 그 터에 지어진다 그래서 서원터에서 불교유물이 많이 출토되는 것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00:06:19 00:06:22 나만 흥미로운가? ㅡ ㅡ 00:06:25 다왔습니다 00:06:27 이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것이 문화재답사의 묘미이다 00:06:36 사진 많이 찍으면서 가요 00:06:39 천천히 본인 템포에 맞춰서 건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00:06:45 오늘 진짜 압도적으로 덥긴 덥네요 00:06:48 내일이 2023년에 한국에서 제일 더운 날이라고 예상된다고 합니다 00:06:54 말복도 끝났는데 00:07:03 병산서원 안내판입니다 00:07:08 병산서원 건축물 배치 안내도입니다 00:07:19 병산서원의 정면입니다 00:07:24 앞으로 복례문이 보입니다 00:07:28 ‘복례’는 논어 안연 편에 “안연이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자신의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을 실행하는 것이니, 하루라도 자신의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간다면 천하 사람이 모두 어질다고 허여할 것이다 ”라고 하는 구절에서 인용하였다고 합니다 00:07:44 사람마다 욕망과 탐욕의 유혹을 이겨내고 예로서 자신을 절제하여 유학의 종지인 인을 이룩하라는 의미에서 ‘복례문’이라 했다고 합니다 00:07:54 병산서원의 정문에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00:07:58 문 안쪽으로 병산서원의 누각인 만대루가 보입니다 만대루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8세기 중국의 문인인 두보의 시에서 인용하였다는 의견과 12세기 중국의 문인인 주희의 시에서 인용했다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00:08:12 당나라의 시인이었던 두보가 삼국지의 유비가 최후를 맞은 곳으로 유명한 백제성 절벽위의 누대를 바라보면서 지은 시 ‘취병의만대’에서 종일토록 바라보아도 싫지 않다는 뜻에서 만대루라 했다고 하네요 00:08:26 만대루는 유식공간으로 휴식과 강학을 하던 공간입니다 00:08:30 향사를 지내거나 행사를 할 때 개회와 폐회를 알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00:08:34 목재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장식과 기교도 없이 꼭 필요한 요소만을 갖추고 건축했습니다 00:08:40 휘어진 모습 그대로 서 있는 기둥들과 자연 그대로의 주춧돌, 커다란 통나무를 깎아 만든 계단은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한국 전통 건축의 멋을 잘 보여줍니다 00:08:51 예전에 한번 올라간 적이 있는데, 고건축을 공부하던 학생으로서 참 감개무량하더라구요 00:08:57 아쉽게도 지금은 올라가지 못합니다 00:09:00 올라가서 보는 병산의 풍경이 참 기가 막힙니다 00:09:03 병산서원의 복례문과 만대루, 광영지가 있는 공간은 사색을 위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지금 영상으로 보시는 공간입니다 00:09:08 광영지는 선비들이 마을을 닦고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연못입니다 광영은 주자의 시 관서유감의 ‘하늘빛과 구름이 함께 노닌다’라는 구절을 인용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네모난 연못 가운데 둥근 섬이 있는데, 동아시아 사회의 전통적인 우주관이자 세계관을 나타내는 천원지방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런 형태의 연못이 전국의 유교관련 공간에 아주 많습니다 00:09:37 저긴 화장실입니다 지금은 구경만 할 수 있습니다 00:09:57 만대루를 고개숙여 지나면 강학영역을 만나게 됩니다 강학영역은 학문을 배우는 공간으로 강당인 입교당과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0:10:10 앞에 보이는 입교당 00:10:39 동재인 동직재 00:10:48 여기가 서재인 정허재 00:11:01 입교당의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제향 영역에 갈 수 있습니다 행사를 지내고 준비하는 공간입니다 00:11:08 사당인 존덕사 00:11:35 지금 들어가는 곳은 전사청 00:12:00 이 건물은 주사 00:12:33 보호수가 있네요 400년된 배롱나무입니다 00:12:37 앞에 보이는 장판각 00:12:57 입교당의 뒤편에서 만대루를 지나 병산을 바라보는 경관입니다 00:14:21 입교당에 올라가겠습니다 00:15:05 이 모습이 병산서원 경관의 백미입니다 함께 즐기시죠 00:16:15 참고) 병산서원 홈페이지 홈페이지를 아주 잘 만들어놓으셨어요 네이버에서 병산서원을 검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