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지표로 확인 / YTN
[앵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이 있죠? 변변하지 못한 가정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입시·취업 경쟁이 치열하고 양극화도 심해지면서 이제는 이런 계층 이동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최근 발표된 이른바 '개천용 지수'라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계층으로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동열 / 대학생 : 요즘은 사교육 때문에 (노력보다) 환경적 요소가 작용을 더 많이 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면 더 성공하는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 [이성한 / 대학생 : 이른바 흙수저와 금수저 간의 정보 격차로 (계층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거라고 판단합니다 ]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계층 이동 사다리' 가운데 가장 큰 건 교육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개천용 지수'라는 걸 보면, 교육마저도 사다리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천용 지수'는 0에서 1 사이 값을 가집니다 0이면 소득·주거 등 가정 환경이 학생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기회가 평등한 상태, 1에 가까울수록 노력보다 환경이 중요한 불평등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 '개천용 지수'로 아버지 학력과 가구 월평균 소득이 자녀의 국어와 영어 점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했습니다 국어와 영어 모두 아버지 학력과 소득 차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점수 높은 학생들 아버지는 대부분 고학력에 돈도 많이 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이 같은 기회 불평등은 영어 점수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개천용 지수'가 0 5 이상으로 치솟아 영어 잘하는 데는 가정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오성재 / 서울대 경제학부 박사과정 : (개천용 지수 0 5 의미는) 능력 있는 10명 가운데 5명은 기회 불평등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걸 뜻합니다 수능 문제가 아무리 공평하더라도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리가 수능을 치러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소득 상위 20% 가구의 사교육비가 하위 20% 가구보다 무려 21배나 많다는 조사 결과는, 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사회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