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까마귀와 까치의 반란?…새들과의 전쟁 / KBS뉴스(News)

[뉴스 따라잡기] 까마귀와 까치의 반란?…새들과의 전쟁 / KBS뉴스(News)

[기자] 최근 도심 일대에 출몰하고 있는 까마귀입니다 언제부턴가 도심 한가운데 나타나 불편 정도가 아닌 공포의 대상이 됐는데요, 까마귀 뿐만이 아닙니다 곳곳에서 정전 등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까치에는 포상금까지 걸려 있습니다 때아닌 새들의 습격,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번화가 어둠이 내리자, 모습을 나타내는 새들이 있습니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다 인근 전선과 전봇대 위를 빽빽하게 점령한 새는 바로 까마귀 적어도 수백 마리는 돼 보이는데요 [최동하/경기도 수원시 : "좀 혐오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까마귀 자체를 예전부터 기분 안 좋게 생각하니까 "] 매일 해질 무렵 나타나 새벽까지 도심에 머무르는 까마귀 수백, 수천의 까마귀들이 전선위를 점령하고 앉아있다보니, 배설물 때문에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근 상인 : "전깃줄이 있는 데가 보통 바로 아래가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고 차들이 주차해 놓은 주차 라인이란 말이에요 거기에다 배변 활동을 하니까 차가 지저분해지고 "] [심호준/경기도 수원시 : "차를 산지 4년 밖에 안 됐는데 (까마귀 때문에) 세차를 한두 번 한 것이 아니에요 세차하면 또 그러고 하면 또 그러고 "] 주변을 돌아다니며 확인해봤는데요 주차해놓은 차위에도,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 위에도 하얗게 말라붙은 까마귀 배설물로 가득했습니다 까마귀 배설물에 맞을까봐 걸음을 서두르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떨어져 푸드득 소리 들린다니까 "] 거리에서는 비명 소리가 수시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배설물 맞은 거 같아 진짜 싫어 "] [허영재/경기도 수원시 : "배설물 맞아서 뛰었습니다 일단 좀 시끄럽고 배설물 때문에 지저분하기도 합니다 "] 인근 상인들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손님들이)짜증을 내시죠 저희가 청소를 매일 이것 때문에 한 시간씩 해요 여기 하얗게 된 부분이 저희가 아침에 청소하는 곳이거든요 "] [인근 상인/음성변조 : "막 이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요 툭툭 계속 떨어져요 쫓아도 소리 질러도 날아갔다 다시 와요 다시 바로 앉아요 포기했죠 "] 최근에는 안산, 평택 등 인근 도시에서도 까마귀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복정섭/경기도 안산시 : "아침에 출근하는데 깜짝 놀라서 전봇대 위 전선에 (까마귀가) 많이 있길래 찍었어요 "] 설날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까마귀 분변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는데요 [정영길/경기도 안산시 : "모든 차들이 새 분비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이 오염이 되고 더러워지고 가게 앞에 차를 못 댈 정도로 많이 오다 보니까 조금 타격을 받아요 "]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울산 등 남부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떠났던 대표적인 겨울철새 떼까마귀 그런데, 3년 전부터는 수원 일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조삼래/공주대 명예교수 : "농경지에서 먹이 구하고 잠을 자러 도심지에 와요 도심지에 들어와서 잠을 자는 이유가 일단 건물 위에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전봇대이기 때문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요 밤에 비치는 조경, 조명 이것도 이들이 좋아하는 한 가지 원인이지 않나 싶어요 "] 수원시청에서는 매일 저녁 순찰을 돌며 레이저를 이용해 까마귀떼를 쫓지만 그때뿐이라고 합니다 [수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레이저 장비가 있거든요 그걸로 새들을 쫓아내고 있고요 그때만 있다가 다시 이제 오고 있어서 완전하게 쫓아버리는 건 한계가 있어요 "]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이른바 민폐 새들은 떼까마귀 뿐만이 아닙니다 자영업자인 김진화 씨는 매일 오전마다 새를 잡으러 나섭니다 [김진화/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전문 엽사 : "6개월 기간 동안 제가 잡는 양을 평균치로 계산해 보면 2천 5백 마리 정도 잡고 있어요 "] 김 씨가 잡으러 나서는 새는 바로 까치입니다 한전은 지난 2000년부터 까치를 잡아오면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