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헤어진지 두 달 만에…‘이별·보복’ 범죄 어디까지 / KBS뉴스(News)
[기자] 지난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죠 바로 '부산 일가족 피살 사건'입니다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숨진 30대 손녀와 피의자가 과거 연인관계였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전 여자 친구는 물론 80대 할머니와 부모까지 처참하게 살해한 이번 사건으로 이른바 '이별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지난 24일 오후 4시 10분쯤 선글라스에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아파트에 들어섭니다 한눈에 봐도 묵직해 보이는 '가방'이 눈에 띕니다 이 남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하루가 지난 다음날 오전 전날과는 달리 얼굴을 드러낸 채 들고 올라가는건 바로 '질소통'입니다 이 남성이 드나든 곳은 조 모 씨네 집 그런데, 남성이 집에 머무른 시간동안, 이 집 가족들의 행방이 묘연해집니다 [셋째 사위/음성변조 : "집사람이 (25일) 아침에 출근하고 난 뒤에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엄마한테 (해도) 전화 안 받아, 오빠한테 해도 전화 안 받아 언니도 전화 안 받아 "] 조 씨 가족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그날은 주말에 있을 불꽃축제 구경을 가기위해, 셋째 사위가 장모인 할머니를 모시러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셋째 사위/음성변조 : "토요일 광안리에서 불꽃축제 하잖아요 우리 집이 높은 데 있어서 그게 훨씬 잘 보여 그래서 내가 집사람한테 엄마 모시러 갈 테니까 준비를 해 놔라 "] 그런데, 아침부터 연락을 해도 할머니를 포함한 조 씨 부부 모두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날마다 들르는 아파트 노인정에도 이날은 나오지 않았다는데요, [인근 주민/음성변조/25일 : "노인정에 갔는데 그 뒷날 갔는데 이 시간이 되면 (할머니가) 일찍 오는데 열쇠를 가지고 다니니까 그랬는데 안 와 "] 그날 밤, 셋째 사위는 불안한 마음에 아예 아파트를 찾아가게 됩니다 [셋째 사위/음성변조 : "정말로 뭐 때문에 연락이 안 될까 (걱정했죠) 경비원 아저씨가 하는 말이 딸은 출근 안 했다고 학원에서 전화 왔다고 하더라고 이상하다 진짜 이상하다 할머니도 오늘 노인정에 안 나오셨거든 그래서 경찰에 연락해가지고… "] 경찰의 협조를 받아 문을 열고 들어간 조 씨의 집 거기엔 두 눈으로 보고도 차마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셋째 사위/음성변조 : "문을 여는데 조카가 누워있어 세 사람은 어디 있나 어디 분명히 있을 거다 찾아봐라 (했는데) 화장실에 있는 거야 우리는 억장이 무너지죠 억장이 무너져 "] 그런데, 작은방에서는 신원불명의 한 남성도 숨져있었습니다 [셋째 사위/음성변조 : "(경찰이) 옆방에 보니까 한 사람있다 (했는데) 이 사람은 (가족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다 "] 바로 24일부터 이 아파트에 드나든 32살 신 모 씨였습니다 신 씨가 들고 들어갔던 묵직한 가방에선 전기 충격기 등 50여 가지 범행도구들이 발견됐습니다 신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신 씨가 혼자 집에 있던 조 씨를 먼저 살해한 뒤, 귀가하는 가족들을 한명씩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승철/부산 사하경찰서 형사과장 : "(집에) 들어온 순서대로 현장 상황을 보면 목욕탕에 시신 세 구가 쌓여 있고, 손녀는 거실에 반듯이 누워있는 상태로 (있었습니다) "] 조 씨 집에 들어간 오후 4시 20분부터 자정까지 무려 8시간 동안, 시간차를 두고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치밀한 계획범죄라는 분석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이 가족의 동선, 생활 패턴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아마도 상당히 장기간 동안 감시를 하면서 누가 어떻게 순차적으로 한 명씩 집으로 들어가는지 (알아내고) 이런 식으로 (가족) 모두 살해할 계획을 오랫동안 세웠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충격적인 건, 신 씨가 자신이 살해한 네 구의 시신이 있는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신 씨가)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