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노출’ 청소년 도박…2차 범죄로까지 이어져 / KBS 2023.03.01.
[앵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온라인을 통한 불법 도박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KBS 대구방송총국은 사흘간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첫 순서로, 청소년 불법 도박이 중독은 물론 사기·절도 같은 범죄나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는 실태를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산에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A 군은 지난해 처음 온라인 불법 도박을 접했습니다 게임 횟수가 잦아지며 도박 자금이 필요했던 A 군은, 친구들은 물론 SNS에서 사채까지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A 군 부모/음성변조 : "돈을 친구들한테도 빌리고 여기저기 인스타를 통해서 연락만 가능하면 돈을 빌리게 되는 "] 뒤늦게 심각성을 눈치를 챈 A 군의 부모가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하고 도박 치유센터에 상담도 요청했지만, 그 사이 A 군은 빌린 돈을 갚으라는 협박 등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월 중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 군 어머니/음성변조 : "여기(도박)에 빠져드는 게 보여서 (도박) 예방센터에 (상담) 신청을 해놓은 상태였고 빠져들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 최근 온라인과 휴대전화를 통해 성인인증 없이도 손쉽게 도박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청소년 10명 중 2 5명은 돈내기 게임, 즉 도박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상담 전문가들은 실제 경험 비율이 더 높다고 말합니다 [김연정/대구도박문제예방 치유센터 상담사 : "남학생들 같은 경우는 한 반에 절반 이상이 도박하고 있다고 얘기하거든요 불법 도박은 성인 인증이나 이런 게 필요 없고 휴대전화만 있으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 문제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이 도박 자금을 마련을 위해 사기나 절도 등 범죄에 가담하거나 고금리의 사채에도 손을 대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겁니다 도박 경험 피해 조사를 보면, 돈을 빌린 경험은 15%, 절도 등 범죄 행위와 자살 생각 등도 10% 가깝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온라인 사채 업체들은 부모 연락처 등을 담보로 청소년들에게 돈을 빌려 준 뒤,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손종한/청소년 도박예방 활동가 : "부모님 연락처, 친구들 연락처, 모든 걸 줍니다 그걸 담보로 해서 청소년을 완전히 매장시키는 거죠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청소년들이 감내하기 힘든 부분이죠 "] 온라인 불법 도박이 청소년들을 범죄와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CG·그래픽:인푸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