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구름산책로 부산 암남동 4K UHD
송도구름산책로 해수욕장 동편에 있는 거북섬 인근에 총 길이 296m, 폭 2.3m로 조성 중인데 이번에 등대구간 104m가 완공돼 먼저 문을 열었다. 마치 바다 한 가운데를 걸어 들어가는 듯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일부 구간은 9.3m 아래 바다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 강화유리 바닥으로 돼 있어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산책로의 끝에는 휴식공간도 있어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입구에는 거북섬을 스토리텔링화한 젊은 어부와 용왕의 딸 인룡(人龍)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청동조각상이 세워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송도해수욕장은 무려 1913년 개장한 국내 1호 공설 해수욕장이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며 1970년대까지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리는 인기 피서지였다. 하지만 지역 내 다른 해수욕장의 특색에 밀려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왕좌에서 밀려나야 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서구는 연안 정비사업을 통해 옛 명성 찾기에 시동을 걸었다. 전국 최초로 해상 조각작품인 고래 조형물을 바다 가운데 설치하고, 태풍으로 부서졌던 국내 유일의 해상 다이빙대도 복원했다. 2017년 ‘부산에어크루즈’라는 이름으로 해상케이블카가 복원되며 송도는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다. 케이블카는 개장 1년 만에 누적 탑승객 150만 명을 기록하며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남쪽 암남공원까지 1.62㎞ 바다 위를 최고 높이 86m로 가로지른다. 현재 이달 기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행해 밤낮 관계없이 영도와 남항대교 등 일대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조명을 켜고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는 경관 덕분에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국내 대표 야간관광 100선에 송도구름산책로와 함께 선정됐다. 송도구름산책로는 케이블카보다 1년 앞선 2016년 거북섬 인근에 개통된 해상 보도교다. 총길이 365m 중 일부 구간을 투명 강화유리 바닥으로 만들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카이워크를 체험할 수 있다. 산책로 중심인 거북섬에는 청동 조각상으로 분한 젊은 어부와 용왕의 딸 인룡이 서로를 눈앞에 두고 영원히 닿지 못할 손을 뻗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