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미세먼지 주범 ‘농촌 야외소각’…해결책은? / KBS 2022.04.12.
이틀 만에 꺼진 강원 양구 산불은 낙엽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주말 난 산불 38건 가운데 80% 가까이가 야외 소각과 실화였는데, 불법이지만, 이런 야외 소각은 매년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산불 #미세먼지 #야외소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