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다녀온 뒤 시름시름…‘법적으로 답하겠다’는 병원 / KBS뉴스(News)

동물병원 다녀온 뒤 시름시름…‘법적으로 답하겠다’는 병원 / KBS뉴스(News)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그런데 반려동물이 아파서 동물병원에 다녀왔는데 상태가 더 악화됐다면 어떨까요? 더구나 병원 측이 제대로 된 설명과 사과 대신에 "법적으로 얘기하자"고 나와도 보호자들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른쪽 눈이 왼쪽 눈에 비해 옆으로 튀어나왔습니다 박 모 씨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모습입니다 지난해 9월, 잇몸 염증 때문에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발치 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이후 염증은 우측 볼로 퍼져 눈까지 앗아갔습니다 [박○○/반려동물 의료 사고 피해자 : "퇴원을 했고 3일 후부터는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하고 벽에 부딪히기 시작하더라고요 아프지 않으려고 (병원에) 데려간 건데 더 아프게 70일을 살다가 가 버린 거예요 "] 박 씨는 수술 과정에서 반려견의 턱이 부러졌고 동의 없이 스무 개의 발치가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수의사는 염증 때문에 발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전체 발치 가능성도 미리 고지했다며 오히려 책임을 보호자에게 돌렸습니다 [A 동물 병원 수의사/음성변조 : "염증을 계속 치료받으러 매일 오시라고 했는데 이분이 안 오셨어요 치주 안쪽에 있는 질환인데 그렇게 치료받아서는 치료가 안 되거든요 "] 이 모 씨는 지난해 4월, 키우던 사막다람쥐가 호흡이 불규칙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함께 키우던 다른 다람쥐와 같이 병원에 입원시킨 뒤 상태가 호전됐다는 말에 퇴원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상태는 더 나빠졌고 멀쩡했던 다람쥐까지 두 마리 모두 퇴원 이틀 뒤 숨졌습니다 [이○○/반려동물 의료 사고 피해자 : "한 시간, 두 시간 집에 와서 있으니까 숨을 못 쉬는 증세가 나타나는 거예요 집에 와서 밥도 안먹고 "] 수의사는 쥐가 너무 작아서 병명이나 사망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의 항의에 처음에 사과하던 수의사도 진료기록을 달라는 말에 태도를 바꿨습니다 [B 동물병원 수의사/음성변조 : "악의적으로 처음부터 저한테 (인터넷에) 정말 많은 글을 썼어요 그분한테 (진료기록을) 주면 이게 분명 제가 잘못 안 하고도 잘못했다고 말을 만들어 내니까 "] 가족인 반려동물의 죽음에도 보호자들은 병명이 뭔지, 제대로 된 조치를 받았는지 어느 것 하나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