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가마니 장터의 ‘함성’ / KBS뉴스(News)
열일곱 소녀 유관순 열사가 고향 천안에서 이끈 3 1 만세운동은 활활 타오로는 들불이 되어 대전으로 번졌습니다 가마니를 짜서 팔던 평범한 서민들이 일제 총칼에 항거한 가마니 장터의 함성을 성용희 기자자 조명했습니다 [리포트] 삿갓을 쓰고 장터에 나온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들 덩치보다 큰 봇짐을 진 남성까지 일제강점기 대전에서 첫 독립만세운동의 함성이 울려 퍼진 인동 가마니 장터의 모습입니다 [김제홍/대전 인동시장 상인회장 : "하서동, 상서동, 산내면 사람들이 가마니를 짜고 나무를 해서 지게로 지고 농사를 지어서 여기에다 (팔았죠) "] 3 1운동 이틀 뒤 나무꾼들의 독립만세를 시작으로 한 달여 동안 4차례에 걸쳐 만세운동이 이어졌고 3월 16일에는 일제의 무력 진압으로 십여 명이 사살된 순국의 장소입니다 무심한 세월 속에 가마니 장터는 인동시장으로 바뀌어 쌀가게 몇몇이 명맥을 잇고 있지만, 당시의 처절했던 외침은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제홍/대전 인동시장 상인회장 : "흰옷을 입고 만세를 부르니까 그걸 뿌린 거에요 옷에 묻었을 것 아니에요 옷에 잉크 묻은 사람을 잡아넣은 거에요 경찰에서 "] 수십 년째 시장을 지키고 있는 상인들에게 이곳은 삶의 터전이자 자부심입니다 [박찬희/인동시장 상인 : "역사적인 땅이었구나 그것을 알면서 긍지를 가지고 살았죠 여태까지 그리고 이 좋은 곳에서 그래도 장사를 하니까 자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 100년이 흐른 지금, 그날 인동 가마니 장터의 핏빛 함성은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