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8. [지성과감성] 기록으로 파헤친 위인들의 질병

2021. 10. 18. [지성과감성] 기록으로 파헤친 위인들의 질병

[EBS 저녁뉴스] 모든 분야에 성실하고 완벽했던 세종대왕은 운동을 그토록 싫어했다고 합니다 또 세계적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도박에 빠졌다고 하죠 천재들의 이런 이상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그들이 앓던 질병에서 찾은 책이 나왔습니다 하찮아 보이는 작은 동물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책도 함께 소개합니다 이번 주 읽어볼만한 도서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에 손 꼽히는 위대한 임금입니다 한글을 만들었고, 정치, 법령, 음악, 농학,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는 성실한 완벽주의자였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운동을 싫어했습니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20대에는 무릎이, 30대부터는 허리가 아팠습니다 40대부터는 눈이 시리도록 아프다 돌연 씻은 듯 낫는 증상이 반복됐습니다 강직성척추염입니다 그동안 알려져온 당뇨나 임질과는 또 다른 진단입니다 통증으로 주저앉은 세종이 더욱 공부에 매진한 것은 아닌지, 저자는 추측해봅니다 인터뷰: 이지환 /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저자 "그분이 얼마나 고통, 얼마나 질병에 고통을 받았으면 이렇게 삶이 바뀌었을까 하는 따뜻한 시선도 같이 있는 거죠 그것은 당연히 업적에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도박중독자였습니다 그는 간질발작환자이기도 했죠 흥분신경전달물질에 문제가 생기는 건데, 이는 종종 도박중독을 일으킵니다 인터뷰: 이지환 /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저자 "질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삶을 자기가 싫은데도 살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을 알고, 그 사람이 간질 발작으로 고생하고 났다는 걸 알고 난 다음에 백치를 읽은 심정은 처음 읽을 때와 많이 다르더라고요 " 정형외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기록을 뒤져, 위인들의 질병을 추적합니다 추리소설 속 퍼즐을 풀어내듯 질병은 찾는 과정은, 마치 탐정과도 같습니다 인터뷰: 이지환 /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저자 "이분들의 질병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느냐, 사실 그냥 접했을 때는 상당히 막막할 수가 있는데 우직하게 풀어낸 경우도 있습니다 세종실록을 즉위년부터 승하하셨을 때까지 모든 기록을 다 읽고 질병을 하나하나 체크를 해서 (썼어요)" 하찮아 보이는 동물들도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죠 해파리는 눈도 없고 코도 없고, 뇌와 심장도 없지만 5억 년 전 인간이 나타나기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왔습니다 가진 재주가 없어 보이는 금붕어는 놀랍게도 여섯 번째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이 알려주는 자연의 비밀 속으로 빠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