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04. [지성과감성] 양심과 욕심 사이, 그들의 선택은?
[EBS 저녁뉴스]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이 일하는 장소에서 수억 원이 든 가방을 발견하면 어떨까요?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그냥 모른척 가져도 되나, 다양한 생각과 선택을 하게 될 텐데요 이런 상황을 해학과 풍자로 엮어낸 소설 책이 나왔습니다 재일교포인 유미리 작가가 한 노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소설도 한 권 소개합니다 이번주 읽어볼만한 도서,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교도관으로 일하는 기봉규와 허태구가 어느날 교도소 영치 창고에서 9억 원이 든 돈가방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소설, 'N분의 1은 비밀로' 주인공인 두 사람이 이 돈을 차지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속도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금성준 / 'N분의 1은 비밀로' 저자 "기봉규나 허태구처럼 평범하면서 순박한 사람들이 제 각기의 사정에 따라서 죄를 짓고 그 대가를 치르는 그런 줄거리인데요 웃기면서 슬픈 소설, 어떻게 보면 웃겨서 더 슬픈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돈을 차지하기위한 주인공들의 계획은 어딘가 어설프고 미숙하게 그려지는데요 금성준 / 'N분의 1은 비밀로' 저자 "우리 모두 어떤 점에서는 미숙하고 어떤 점은 또 분명히 모자란 점이 있는 그런 부족한 사람들인데 기봉규와 허태구는 그런 우리를 닮아 있을 뿐이지 어디 멀리 뚝 떨어져있는 그런 사람들은 아니에요 " 이 책은 죄를 지은 사람을 관리하고 감시해야 하는 교도관들이 오히려 죄를 짓는 역설을 보여주면서 욕심과 양심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민을 풍자와 해학을 통해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금성준 / 'N분의 1은 비밀로' 저자 "욕심이 있어야 양심도 드러나고 양심이 있어야 욕심도 보이는 법이거든요 사람이 한없이 착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한없이 어두운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듯이 그래서 이 작품은 그 두 개념이 균형을 이루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간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어렸을 적부터 짊어져 온 가난 속에서 결국 노숙자의 삶을 선택하게 된 주인공 가즈의 삶을 보여준 소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이곳에, 혼자 앉아 있었다 나이를 먹고 문장 하이라이트 이 소설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가즈가 왜 도쿄 우에노 공원의 한 구석에서 쓸쓸하고 고독하게 지낼 수 밖에 없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세계유산 등재와 올림픽 개최라는 화려함과 대비되는 노숙자들의 모습을 통해 빈부 격차 등, 일본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정면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