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낯선 외국인 SNS 친구…‘로맨스 스캠’ 사기극
기자 멘트 혹시 '로맨스 스캠'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세계 곳곳에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신종 SNS 사기 수법을 말하는데, 한국에도 이런 사기 조직의 손이 뻗쳤습니다 외국인이 SNS 친구로 접근해서 상대방에게 달콤한 말로 사랑을 고백하고 환심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쉽게 말해 SNS 꽃뱀, 제비족 같은 건데요 피해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남녀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주 만에 연인 사이처럼 SNS로 대화를 주고받고, 결혼 약속까지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SNS 대화만으로 사기극이 가능했을까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경찰이 한 가정집을 압수수색합니다 녹취 경찰 : “여기도 잔뜩 있는데? 휴대전화 잔뜩 있어 ” 집안 곳곳에 휴대전화가 숨겨져 있고, TV 뒤에서는 현금과 수표 등 돈뭉치가 나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42살 A모 씨 SNS를 통해 사기극을 꾸미면서 챙겨온 돈이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피해자 한 분이 찾아오셔서 외국인으로부터 사기피해를 당했다고 연락을 받고 상담하던 과정에서 수사 착수하게 됐습니다 ” 지난 5월 초, 한 60대 남성은 SNS를 하다가 외국인 여성 한 명을 알게 됩니다 낯선 외국인 여성이 먼저 친구 신청을 해왔고 호기심에 수락했는데, 친구 맺기를 하자마자 상대방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자기가 소개를 미국 뉴욕에 살고 있다고 자기 군인 장교다 장교인데 자기는 시리아 어디에서 있는데…… ” 시리아에 파병된 30대 미군 장교로 자신을 소개한 여성 서툰 한국말로 한동안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서른 대여섯 살인가 그렇게 되고 또 부모가 있는데 모두 병으로 죽고 아버지는 어떻게 죽고 어머니는 어떻게 죽고 또 남편이 무슨 암으로 4년 전에 죽었다 그런 식으로 나왔죠 ”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자신에게 본인의 상처를 털어놓는 터에 이 남성은 여성에게 연민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여성이 호감을 표시하며 사랑한다는 고백를 해왔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자기가 미국에 딸이 있는데 그 딸한테 양아버지를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날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데리고 가고 싶다…… ” 아내가 있다는 말을 했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나는 결혼했다고 이야기하고 결혼하고 자녀 손주까지 있다고 사진까지 보냈거든 보냈는데 아무 개의치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문자로 보내는 거죠 나한테 ” 그렇게 2주 정도 연락이 이어졌을 무렵, 갑자기 여성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시리아에 백만 불이 있대 엄청 많은 돈을 가져와야되는데 (미국으로는) 갈 수가 없는 상황인데 타국으로 가게 되면 받을 수 있다 그런 것에 내가 현혹된 거죠 ” 파병 기간이 끝날 때까지 우리 돈으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맡아달라는 요청 돈가방을 갖고 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통관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외교관에게 이를 대신 내달라는 부탁도 함께 했습니다 여성의 말대로 얼마 뒤, 외교관이라는 한 외국인 남성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나이지리아 국적의 A모씨 였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어디냐니까 김포공항이래 그러면 내가 가겠다고 하니까 김포공항 아니고 비밀리에 온 거라서 내가 어디 사니까 가져가겠다 ” 돈가방을 국내로 들여오는 수수료로 250만 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남성은 급하게 송금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A씨에게서 다시 전화가 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몇십 분 후인가 또 연락 온 거예요 좀 부족하단 식으로 그때 내가 완전 알게 된 거지 느낌이 ” 그제서야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