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9. 06 [원주MBC] 끈질긴 스토킹.. 3선 지방의원 경찰조사
[MBC 뉴스데스크 원주] ■ ◀ANC▶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다고 호언장담하면서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에도 여성의 집 근처를 맴도는 스토킹 범죄에 40대 여성이 몸서리치고 있습니다. 취재결과 상대 남성은 3선 지방의원 출신이었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황구선 기잡니다. ◀END▶ ◀VCR▶ 5년 전 남편이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져야만 했던 지은씨 (가명). 이듬해 한 남성이 교도소에 있는 남편에게서 가족을 살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접근했습니다.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수천억원을 다뤘던 자산가로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중국에 자산이 묶여 당장 돈이 없다며, 원주 구도심에 있는 지은씨 주택 주변을 재개발해 수익을 주겠다면서 지은씨 명의로 개발법인을 만들자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성이 지은씨 명의로 만든 법인은 재개발이 아닌, 꽃송이버섯을 유통하는 엉뚱한 법인이었고, 그 법인 카드로는 수천만원이 결제됐습니다. 지은씨 주택을 담보로 5천만원 이상 대출도 실행됐는데, 결국 해당 주택은 경매에 넘어갈 참입니다. 더 끔찍한 건 4년동안 지은씨 모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는 남성의 스토킹이었습니다. 수시로 집 문앞까지 찾아와 불이 켜져 있는지, TV를 보고 있는지 감시하는 건 물론 직장을 바꿔도 출근길에 남성이 서 있었습니다. ◀INT▶ 지은씨(피해자) "(새벽) 3시 반, 4시 정도에 출근할 때도 많아요. 근데 그때부터 있어요 거기. 집 근처에. 어딘가에 있어요. 막 손 흔들고 있고, 차 문 두드리고 있고" 연락을 거부하면 '죽여버리겠다'는 문자도 계속 보냈습니다. 법원이 100미터 이내 접근금지 명령도 내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접근금지 기간 지은씨 집 앞을 오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INT▶ 이웃주민 "차 번호가, 끝번호를 보니까 그 차여서, 지나가면서 유심히 보니까 그 사람이에요" 3선 지방의원 출신인 상대 남성은 사회적 영향력을 내세우며 신고해 봤자 오히려 지은씨가 처벌받게 될 거라는 협박도 했습니다. ◀SYN▶ 남성(녹취파일) "나를 사기로 넣을 수 있는 아무런 근거도 없고. 자 네가 잘해봐. 너, 나는 구속까지도 할 수 있어. 대한민국 법이 그래" 경찰은 해당 남성을 스토킹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INT▶ 안경옥 성폭력상담소 소장 "피해자 보호에 대한 부분을 사법기관에서 좀 많이 신경을 써주셔야 되는. 그러기 위해서는 가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처벌, 구속수사가 반드시" 여성단체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여성을 노린 악질적인 범죄라며 남성을 엄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황구선입니다(영상취재 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