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울산방송] 2015_02_25  원효대사의  천성산득도

[ubc울산방송] 2015_02_25 원효대사의 천성산득도

울산과 양산을 아우르는 천성산 일대에서 신라시대 고승 원효 스님와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의 수행처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천성산 일대가 국내 최고의 득도 수행처였다는 얘긴데요 특히 원효가 해골물을 마시지않고 해탈한 곳이 이 일대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주목됩니다 탐사취재반, 조윤호 기잡니다 내원사 초입에서 출발해 길도 없는 가파른 산길을 오른지 한 시간 여, 천성산 9부 능선에 다다르자 집채만한 바위 아래 커다란 석굴이 나타납니다 10여년 전 발견된 적멸굴로 불리는 원효의 수행첩니다 붉은 색의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자기장 때문인지 나침반도 흔들립니다 적멸굴 천정은 보시는 것처럼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원효대사를 비롯한 고승들이 연기를 피워 차를 끓여 마신 흔적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험한 기운으로 수운 최제우가 득도한 곳으로 알려져 최근 도올 김용옥선생이 현지 답사를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도올 김용옥 "거기(천성산)에 대단한도닦을 자리가 있다 거기(적멸굴)다가 온돌방을 지었던 것 같아요 초가를 굴 안에 짓고 그 꼭대기에서 이 양반(최제우)이 49일을 지낸 거야 " 석굴 내부는 포근한 기운에 사시사철 마르지 않은 천연암반수가 흘러 장기간 기거하며 수행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지금껏 원효는 경기도 당항성일원 무덤에서 해골물을 마시고 득도 했다는게 정설, 그러나 일부에선 이같은 적멸굴의 수도 환경을 고려해 이 곳에서 적멸수를 마시고 득도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기 생김새가 해골같이 생겨서 해골에 있는 물이라고 해서 적멸수인데, 원효대사가 여기서 수도하면서 이 물을 먹고 득도를 해서 중국까지 안 가고 " 알려진 것과 달리 학계에서도 원효스님이 해골물을 마시지 않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해골물 이야기는 국내 문헌에 없는 데다, 원효 입적 이후 300~400년이 지난 뒤 쓰여진 중국문헌를 바탕으로 전해진 일종의 설화이기 때문입니다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일종의 전설입니다 그런 논증과정을 거쳐서 학자들은 이미 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그런 것을 공유하고있는 거에요 그런데 그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거죠 " 당시의 무역항로와 주변 정세에 비추어 볼 때, 젊은 의상이 원효의 적멸굴을 찾았다가 혼자 양산 가야진을 통해 당나라로 유학길을 떠났을 것이란 추정입니다 "예전에 울산이 신라의 대외창구였습니다 사포라고 그래서 국제무역항이 (울산에 있어) 주로 울산을 통해서 국제교류를 했는데 " 최근 천성산 일대에서 적멸굴을 비롯해 금수 암굴과 숫굴 등 원효의 수행처로 알려진 석굴 5개가 잇따라 발견돼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원효스님에 이어, 수운과 의암 손병희 선생도 수도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불자들은 물론 동학교인들도 알음알음 찾아들고 있습니다 "원효 스님이 했던 말은 고스란히 지금 우리의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사회적인 문제에 그대로 유효한 아주 고급 통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심, 마음의 철학하고 화쟁, 쓸데없는 분쟁을 해소해주는 " 광대한 원효의 화엄사상과 장엄한 수운의 동학사상을 낳은 천성산 일대가, 영험한 득도 수행처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조윤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