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MBC뉴스]R]잊혀진 산업전사들

[안동MBC뉴스]R]잊혀진 산업전사들

2016/01/19 10:10:36 작성자 : 정윤호 ◀ANC▶ 안동댐이 준공된 지 올해로 40년이 됐습니다 난공사였던 안동댐 건설과정에는 이런 저런 사고로 수많은 산업전사들이 희생됐습니다 안동댐 준공과 함께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순직자 위령비가 건립됐는데, 모두 훼손되거나 방치돼 있고, 희생자들은 잊혀졌습니다 정윤호기자 ◀END▶ 40년 전, 꼭 이맘때, 오늘처럼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안동댐 발전소 부근의 채석장에서 작업을 준비하던 인부들은 추위를 견디다 못해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오후 2시 40분, 모닥불의 불씨가 강풍을 타고 바로 옆 다이너마이트로 옮겨 붙었습니다 14상자, 2천8백개의 다이너마이트가 한꺼번에 폭발했습니다 채석장 현장소장과 작업인부 10명이 그자리에서 숨졌고, 2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안동의 30대 중반 부부와 17살 청소년, 멀리 전북 옥구와 서울에서 왔던 청년들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가 났던 채석장은 지금 공원으로 꾸며졌습니다 공원의 한 구석엔 깨지고 무너진 순직자 위령비가 있습니다 ◀INT▶:백태식/안동시 와룡면 중가구리 "와서 보니까 (마음이) 좀 그렇네요 자녀들이 본다면 보기에도 덜 좋고 원상복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들의 위령비는 안동댐 정상부의 카페 입구에도 있지만, 이역시 방치돼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INT▶:홍주연/안동댐 J카페 대표 "누가, 어떻게 돌아가신지를 모르고 이 구석에 카페 입구 구석에 있으니까 사람들이 물어봐도, 또 잘 묻지도 않지만, 물어봐도 저희가 대답을 잘 못하죠" 한겨울 추위에 떨다 불의의 사고로 숨져간 산업전사들은 이렇게 기억밖으로 밀려났고, 위령비에 새겼던 재발방지의 다짐 역시 잊혀졌습니다 클로징] 사고가 나고, 잊지말자고 다짐하고, 위령비를 세우고, 다시 모든 걸 잊어버리고 이런 망각의 악순환은 사고 때마다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