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길 가던 여성을 각목으로…또 ‘묻지 마 범죄’
기자 멘트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째 하지만 그 충격은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그제 부산에서 또다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한 50대 남성이 길 가던 여성 두 명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각목을 휘두른 겁니다 피해 여성들은 난데없이 날라온 각목에 크게 다쳤습니다 이번에도 피의자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조현병 환자를 강제입원시킬 수 있도록 법적 제도를 마련해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되풀이되는 묻지마 범죄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로변 그제 오후,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녹취 목격자 (음성변조):“‘퍽’ 하길래 그래서 가 본 거예요 교통사곤 줄 알았다니까, ‘퍽’ 하길래 ” 그리고 얼마 뒤, 인근 119 센터로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녹취 김로성 (부산 동래소방서 온천119안전센터):“17시 11분경 충렬대로 쪽에서 묻지 마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고 최초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현장엔 두 명의 여성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녹취김로성(부산 동래소방서 온천119안전센터): “70대 여성분 같은 경우는 눈 밑으로 5-7cm 열상이 있어서 출혈이 있는 상태였고 20대 여성 같은 경우는 오른쪽 안면부 쪽에 부종이 있었고 코에서 출혈이 나와 있는 상태였고요 ”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된 두 여성 두 사람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녹취 김로성(부산 동래소방서 온천119안전센터):“그냥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몽둥이로 얼굴 쪽을 가격 했다고 말씀을 하시고 이유를 물어보니까 본인들도 왜 맞았는지 이유는 모르는 상태였고요 상당히 놀라있는 상태였습니다 ”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어난 묻지마 폭행 사건 사건 당시의 상황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손에 기다란 둔기를 들고 빠르게 걸어오는 50대 남성 길에서 한 할머니와 마주치자 갑자기 손에 든 둔기를 마구 휘두릅니다 그런데 남성의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20미터 정도를 이동하더니, 20대 여성과 맞닥뜨리자, 또다시 둔기를 휘두르며 여성을 마구 폭행합니다 녹취 신고자 (음성변조):“얼굴이 하얗게 해서 막 이상한 눈으로 막 뛰어오다시피 걸어오더라고요 여자를 뒤에서 막 이렇게 쳤는데, 여자가 쓰러졌는데도 때리는데 ”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52살 김 모 씨 김 씨는 왜 길을 가던 두 여성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걸까? 녹취 피의자 (음성변조): (무슨 이유로 그러셨어요?) “아시잖아요 ” 김 씨는 피해자와 원한 관계는커녕,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 말 그대로 묻지마 범죄였는데요 경찰의 밤샘 조사에도 김 씨는 범행 동기를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조):“지금도 조사받고 있지만 함구하고 있어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일체 묵묵부답입니다 ” 경찰은 정신 질환을 앓아오던 김 씨가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조):“(보증금) 2백만 원에 월 16만 원씩 주고 사는데 여태까지 구청에서 지원하던 생계보조비가 최근에 끊기고 하다보니까 월 16만 원 내는 것도 좀 힘들 것이다 어려울 것이다 경제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 김 씨는 지난 2000년 6월, 조현병 진단을 받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됐습니다 지난 2007년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장애 판정 재심사에 응하지 않고, 조현병 진단서도 제출하지 않아 지난해 7월 생계급여 지원이 끊겼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