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주방’ 발목 잡는 규제…휴게소 주방 시범 개방 / KBS뉴스(News)
조리시설을 빌려 함께 나눠쓰는 '공유 주방'이 제품 개발과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형사업으로 성장하기엔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정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을 공유주방으로 허용하는 등, 늦게나마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박효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동네빵집 여기서 파는 빵들은 바로 위층에 있는 '공유 주방'에서 만듭니다 베이커리 전용 주방을 빌린 오유진 씨는 200여만 원의 임대료 외에 창업비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오유진/빵집 운영자 : "여기에서는 한꺼번에 비용으로 충당이 되니까, 그런 (시설 설비) 부담이 확 줄었어요 "] 즉석요리 간편식을 만드는 업체도 '공유 주방'을 이용 중입니다 인터넷으로 모든 제품을 배송 판매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박성희/간편식 제조판매업자 : "자본력이 없는, 아이템만 있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알아보던 중에 좋은 조건을 저희에게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 하지만 현행 식품위생법상 운영에 한계도 있습니다 이 공유주방의 경우 보시는 것처럼 칸이 나뉘어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한 장소에 사업자 등록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고안한 방법입니다 회원제 운영으로 법망을 피해가기도 합니다 [정고운/공유주방업체 홍보팀장 : "사업자 등록을 하고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신 멤버십으로 가입을 하고 저희 공유주방을 필요한 시간만큼 이용하는 겁니다 "]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은 개인 판매만 허용해 사업 확장도 어렵습니다 [문정훈/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B2B 거래를 허용하는 쪽으로 규제가 풀리게 된다면, 유통업체를 통해서 전국에 판매할 수 있는, 전 세계로 판매할 수 있는 "]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공유주방 사업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밤 8시부터 자정까진 청년 창업자가 주방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등 규제 완화에 점차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