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물질에 고향 떠난 해녀 김항섭
◀ANC▶ 일제 강점기 제주 해녀들도 일본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려고 징용 물질을 갔던 사실 알고 계십니까? 전쟁 통에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정확히 얼마나 끌려갔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치바현으로 징용물질을 갔던 홍석랑 할머니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화약의 원료로 쓰이는 감태와 우뭇가사리를 채취했습니다 20살의 꽃다운 나이에 고향을 떠나 일본에 온지 70년이 훌쩍 지났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INT▶ 홍석랑 / 징용물질 해녀 "문 밖에 나서면 (제주도) 집에 같이 가고 싶어 " 홍 할머니는 광복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서 물질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져 거동조차 힘들지만 고향에서 물질을 하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INT▶ 홍석랑 / 징용물질 해녀 "(뭐 많이 잡았어요 바다 들어가면?) 많이 잡았어 (뭐 잡았어요?) 전복이랑 "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출가물질을 간 해녀는 모두 천 600여명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징용물질에 동원됐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태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INT▶ 좌혜경 / 제주학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 "제주 해녀들의 경우는 정신대로 가지 않고 일본의 감태를 자르기 위해 출가물질, 징용물질의 성격을 띠고 일본에 가서 작업을 했던 " 광복이 된지 70년이 훌쩍 지나면서,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물질을 했던 해녀들의 아픔까지 점점 잊혀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