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갇혀서 죽어가고 있어요"...호소문 올린 의료진들 / YTN
앙상한 몸으로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70~80대 환자들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들은 욕창을 치료하고 닦아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방호복에 가려 서로 알아보기 힘든 탓에 손글씨로 등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은 간호사들 이름 밑으로는 '챙기자, 가족처럼'이란 문구도 눈에 띕니다 복도에는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듯, 의료품과 폐기물은 물론 생수와 병상 등 병원 필수품도 이리저리 널려 있습니다 보름 만에 확진자가 170명 넘게 나오면서, 건물 통째로 격리된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모습입니다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만 8명, 여전히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도 30명이 넘습니다 백 명 가까이 있던 간병인들도 확진과 격리로 모두 나가면서 의료진들도 이젠 한계에 몰렸습니다 [구로구 요양병원 의료진 : 간병사가 없어서 기저귀 갈기라든지 환자 식사, 기타 또 환자 보호를 간병사가 하는 것을 다 도맡아 하고 그 다음에 의료진 업무를… 48시간 동안 거의 못 잔 간호사가 있을 정도이고… ] 급기야 승객을 가둬둔 탓에 7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던 일본 유람선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청와대에 청원 글까지 올렸습니다 [구로구 요양병원 의료진 : (정부 브리핑에) '요양병원 코로나 환자는 경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요양병원 내에서 의료자원으로 데리고 치료하라는 메시지를 주셨거든요 동일집단 격리 계속하라는 건데 근데 그건 아니다 … ] 가뜩이나 거동이 불편하고 아픈 부모님이 혹시나 병원에서 감염될까, 가족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구로구 요양병원 환자 가족 : 요양병원 환자들은 왜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해요? 환자가 연세가 있으셔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지, 왜 남은 병상에 빨리 투입을 안 해주는지… ] 30명 넘게 숨진 부천 요양병원에서도 확진된 의료진들이 다른 확진 환자들을 살피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병상 부족부터 요양병원 사태까지 모두 의료체계가 무너진 탓이라며, 병원마다 격리공간도 넉넉지 않은 만큼, 동일 집단 격리가 답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후송이 안 돼서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의료시스템 붕괴 아직 아니다 강변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가)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구로 요양병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김지환 촬영기자 : 윤원식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social@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