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웃음과 해학 가득…마을 벽에 스며든 민화

[똑! 기자 꿀! 정보] 웃음과 해학 가득…마을 벽에 스며든 민화

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산, 계곡은 피서객들로 넘쳐나고 있는데요 어디로 갈지 아직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충북 제천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호수와 명산이 어우러진 청풍호반 뿐만 아니라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박달재 등 이름난 관광명소가 참 많은데요 제천에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골목이 있다고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언제부터인가 골목 벽을 벽화로 물들인 곳들이 인깁니다 부산에 감천문화마을,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이 있다면 제천엔 이곳이 있습니다 아름답고 익살스러운 우리의 ‘민화’를 주제로 삼은 곳 전국에서 유일하다는데요 바로, 충북 제천 교동 민화마을입니다 민초들의 소박한 희망이 담긴 가장 한국적인 그림 민화가 동네 벽에 스며들었고요 민화 체험해 볼 수 있는 공방도 다양합니다 길도 재밌는데요 장원급제하고 출세한다는 길 등 수험생이라면 꼭 가야 할 것 같은 길들이 다채롭습니다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도 손색, 없는데요 제천 교동 민화마을로 지금 떠나보시죠 리포트 겹겹이 이어진 산이 물결처럼 흐르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충북 제천입니다 이곳의 숨은 명소 교동 민화마을인데요 그 초입에 제천향교 있습니다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 때 세워진 일종의 교육기관이죠 향교 맞은편부터 민화마을 골목 시작되는데요 나지막한 단층집 담벼락에 민화, 내려앉았습니다 민초들의 소박한 희망이 담긴 한국적인 그림이죠 인터뷰 이재신(교동 민화마을 협동조합 이사) : "2015년에 벽화를 민화로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지붕 없는 민화 박물관 형태로 만들고 민화 속에 담겨있는 주제와 의미가 장생, 평생, 화목, 부귀영화(인데) 이런 것들을 빌고 바라는 분들이 많이 오는 편입니다 " 마을 가운데, 육거리를 중심으로 골목 펼쳐졌습니다 모두 7개의 테마길 있는데요 규모가 크지 않아 한 시간 정도면 돌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향교 앞 골목부터 걸어볼까요 이곳은 학업성취를 테마로 한 길입니다 커다란 잉어 한 마리, 바닥을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어변성룡도’입니다 선비들이 합격을 다짐하며 보던 민화인데요 뿐만 아닙니다 불로장생의 존재로 상징되는 달 토끼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희(교동 민화마을 협동조합원) : "민화는 백성들의 꿈을 담은 그림인데요 ‘어변성룡도’는 잉어가 용으로 변하기 위해 거센 물살을 헤치고 올라가서 자기의 큰 뜻을 이룬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 녹취 "소원을 같이 생각하면서 하나, 둘, 셋!" 민화를 보며 행운을 기원하는 거죠~ 소원 이뤄질 듯합니다 이곳, 2년 전만해도 외진 달동네였는데요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쓰러져가던 집 담벼락에 민화와 벽화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 수만 해도, 150여 점에 달하는데요 입소문 나면서 소원성취 바라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됐습니다 인터뷰 허인숙(충북 제천시) : "어린 친구들이 지금은 공부와 학업에 많이 지쳐 있지만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다 보면 친구들이 뜻한 바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요 " 인터뷰 황지현(충북 제천시) : "아이가 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색감을 보여주니까 아이들한테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녹취 "여기가 ‘출셋길’입니다 "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이곳 출셋길입니다 힘들어도 이 계단 다 오르면 출세한다는 곳이죠 녹취 "출세했다!" 출셋길 지나 이번엔 장원급제길입니다 출세해 세상에 이름을 드날린다는 뜻이죠 입신양명을 바라는 민화, 곳곳에 숨어 있는데요 과거를 보러 가던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틋한 전설 깃들어 있습니다 학업성취, 출세, 장원급제길 걸었다면~ 이 가게 꼭 들러야 합니다 출세를 위한 화룡점정~ 용한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