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아들 상봉 최고령 할머니…"꿈만 같아요"
가슴으로 낳은 아들 상봉 최고령 할머니…"꿈만 같아요" [앵커] 이번 1차 상봉단의 최고령자는 97살 권오희 할머니인데요 거동이 불편한 권 할머니는 피붙이보다 더 그리운, 가슴으로 낳은 의붓아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애뜻한 가족들의 숨겨온 사연을 정빛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가운데 최고령인 97살 권오희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지만 마음만은 하늘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60여년 전 잃어버린 의붓아들을 마침내 만나기 때문 [권오희 / 남측 이산가족] "말 안 나올 것 같아 하도 반가워 가지고 너무 반가워서 좋아가지고 다리는 아파도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것 같아 " 권 할머니가 15년 간 가슴으로 키운 아들은 중학교 교사 시험에 합격했던 날, 의용군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권오희 / 남측 이산가족] "누구한테 말해 보고 싶다고…하늘이 도와준 거에요 얼굴 보고 죽으라고…" 북녘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이정숙 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은 표정입니다 세살 때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가 남긴 건 빛바랜 사진 한 장뿐 [이정숙 / 남측 이산가족]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35년이 됐는데 그때부터 같이 사진 놓고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생존 소식에) 너무 놀라서 충격이 너무 커서 밤에 10분자고 깨고 20분 자고 깨고…" 평생 아버지만 그리워하다 먼저 가신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더 미어집니다 [이정숙 / 남측 이산가족] "(어머니가 생전)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고 저녁이면 들어오실 것 같아서 대문 열어 놓으시고…우리 어머니 일생이 불행하셨던 게 너무 가슴 아파요 " 60여년 세월의 강을 건너 다시 만나는 가족들 상봉자들은 마침내 평생의 한을 풀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정빛나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