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가 전부”…땡볕 아래 뛰는 노동자들 [9시 뉴스] / KBS 2023.06.19.
한여름 못지 않은 날씨에 그늘만 찾아다닌 하루였습니다 내륙 곳곳에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경기 양평과 여주는 37도까지 기온이 올랐습니다 시원한 물놀이장이나 냉면으로 더위를 식히는 분들도 있었지만 서둘러 찾아온 6월 더위가 당혹스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이렇게 양산과 부채 챙겨든 분들도 많았는데요 특히, 이런 폭염 속에 택배기사나 미화원 같이 종일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더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수은주가 34도를 가리킨 오후 한 시, 택배기사 강민욱 씨가 한창 바쁜 시각입니다 [강민욱/택배기사 : "(오늘은) 물량이 좀 적어서 200개 조금 넘고 한 5시간 정도 걸릴거 같습니다 "]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택배 물품을 전달하고, 수거용 가방을 회수하고 나면 체력은 금세 바닥납니다 [강민욱/택배기사 : "하나 수거할때마다 100원 받습니다 (안 할 순 없어요?) 이거 안 하면 회사에서 구역을 빼앗아갑니다 "] 고비는 골목골목을 누벼야 하는 주택가에서 찾아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본 골목길 온도는 약 50도 갈증에 숨이 턱 막힐 때면 급하게 식당 신세를 집니다 ["아 이거 참 물 좀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택배 기사가 이용할 수 있는 이동 노동자 쉼터는 서울에 8곳뿐, 그나마도 늘 시간에 쫓기는 택배기사들에겐 먼 나라 얘깁니다 [강민욱/택배기사 : "차 세워 놓고 그 뒤에 그늘 이렇게 만들어지면 그냥 벽에 앉아가지고 한 5분 정도 (쉬는거죠) "] 표면 온도 50도를 넘는 대로변을 오가는 미화원도 폭염과 사투를 벌입니다 차량과 아스팔트 등에서 뿜어나오는 열기를 고스란히 견뎌야 합니다 [고대환/환경미화원 : "자동차에서 뜨거운 그 연기가 나오잖아요 그것만 해도 열기가 엄청나요 아스팔트 밑에서도 엄청난 열이 올라와요 "] 가게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상가 문틈에서 새어 나온 에어컨 바람으로 땀을 식힙니다 [고대환/환경미화원 : "그 앞에 지나가면은 일하다가도 거기 있고 싶죠 그냥 "] 회사에서 보내는 건 수분을 보충하라는 문자 뿐입니다 [고대환/환경미화원 : "제가 오후에는 2시부터 6시까지 일한단 말이에요 제일 더울 시간이에요 하루 중 근무시간 좀 개선했으면 "] 지난 한 달간 발생한 전국의 온열 질환자는 124명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서다은/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정현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폭염 #무더위 #택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