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당 신" 알토색소폰 연주 김은산
오늘의 연주곡 "당신'을 부른 가수 김정수씨는 1970-80년대 밤무대를 주름잡던 실력파 가수(베이스기타 연주자이며)였습니다 1980년대 김정수씨의 파워있는 목소리와 모습은 지금도 머릿속에 아련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김정수씨는 가수 조용필씨의 절친이자 멘토이기도 하였습니다 아래는 조용필씨의 수기에서 퍼온글입니다 조금 길수 있지만 천천히 읽다가 보면 김정수씨가 어떤 인품의 사람인지도 알수 있는 내용의 글입니다 **************************** '위대한 탄생' 을 이야기하면서, 김정수(金井秀)를 빼 놓을 수는 없다 '김정수와 급행열차'로 잘 알려져 있고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선배가수로서 내 가 재기해 성공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위대한 탄생'을 조직했을 때 그는 자기그룹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요한 공연이 있 을 때는 모든 일을 제쳐 놓고 보조 싱어로 출연해주었고 바쁠 때는 운전기사에 가방비서까지 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내가 기지촌을 돌며 '파이브 핑거스'에서 무명악사로 활동하 던 시절이었다 김정수는 당시 '미키'라는 4인조 그룹의 리드싱어로 꽤 이름이 알 려져 있었고 돈 많은 집의 장남으로 음악은 취미 활동으로 할 정도의 환경을 갖고 있었다 돈이 없어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하숙비가 없어 이리저리 쫓겨다니던 나는 부럽다 못해 그가 미워지기까지 했었다 그는 노래도 잘 불러 '나는 언제 저렇게 잘 부를 수 있나' 하고 생각하다가, 한번 테스트를 부탁, 그의 팀과 함께 노래를 불러보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대로 잘되질않았고 그로부터 '노래는 안되겠다 기타나 계속 치는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 순 간 항상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자존심이 크게 상해 '반드시 노래만은 너를 따라 잡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내가 가수가 되려는 생각을 먹은 적이 있다면, 아마 이 때가 아닐까 그후 김정수와는 나 혼자만의 감정(?) 때문에 만나길 꺼렸고 그도 71년에 군에 입 대, 기지촌에서의 만남은 더 이상 없었다 다시 만난 것은 '김트리오' 를 조직, 이태원에 진출했을 때였다 '라이더스' 라는 그룹에서 싱어로 활동하고 있던 그를 본 나는, 당시 기지촌 시절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실력이 향상돼 있어 자신 있게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이후 우리들은 서로 찾아다니며 자주 만났다 나이 한 살 차이로, 서로 생각이 비슷 했고 음악적인 취향도 같았던 우리는 음악이야기로 여러 날 밤을 새우곤 했다 대마초사건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낼 때도 그는 자주 찾아와 '곧 좋은 소식이 있을게다 설령 무대에 서지 못해도 음악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지 않느냐 혼자서라도계속 음악을 하라'고 위로의 말을 했다 그다운 이야기였지만 내겐 커다란 위안이됐다 대마초가수 해금조치 이후 김정수는 나를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다년간의 실전 경험을 가진 그는 레코딩이나 스케줄관리에 빈틈없는 솜씨를 발휘했다 그보다 더욱 큼 힘이 됐던 것은 외로움을 자주 타는 내게 없어서는 안될 친구였다 는 것이다 일이 잘 안풀리는 날이면 밤새도록 앉아 소주를 마시며 얘기상대가 돼 주었다 월급도 안 받고 운전기사에서 매니저 역할까지 다해 주자 주위에서는 '네 일도 바쁜데 뭣 때문에 남의 뒤 치다꺼리에 시간을 쓰고 있냐' '시간이 그렇게 남으면 네 연습이나 해라' 는 핀잔이 그에게 쏟아졌다 사실, 나로서도 이해가 안갈 때가 있을 정도로 그의 도움은 헌신적이었다 그는 그럴 때 마다 '친구가 바쁠 때 서로 도와야 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며 반문하곤 했다 [출처] [공유] 조용필의 자전적 고백수기 "나의 노래 나의 사랑" [19]|작성자 중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