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잇단 ‘무면허 10대’ 렌터카 사고…신분증 확인은 ‘허술’ / KBS뉴스(News)
승용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합니다 다른 차를 피하려다 결국 건물을 들이받아 중·고등학생 4명이 숨졌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 6월, 경기도 안성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렌터카를 운전하다 낸 사고인데요 이렇게 면허가 없는 청소년들이 렌터카를 운전하다 낸 사고는 지난 8년 동안 500건이 넘고, 이로 인해 18명이 사망했습니다 무면허 10대들의 렌터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대가 불법 유턴을 시도하더니 버스 측면을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는 고등학생, 면허도 없었습니다 18살 정모 군 등 2명은 주운 면허증으로 차를 빌려 타고 다니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장○○/버스기사/음성변조 : "제가 보기에도 어려 보였어요 18살 고등학생인데 면허증을 주워서 차를 빌려서 보험처리가 안 된다고 "] 다른 사람의 면허증을 가지고 렌터카를 빌렸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렌터카 직원/음성변조 : "어리게는 봤는데 그런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니까 저희가 일일이 손님 만날 때마다 면허증 주시면 대조를 할 수도 없는 거고 "] 본인 확인이 허술하기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 취재진이 직접 다른 사람의 면허를 들고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봤습니다 본인이 맞는지 따지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A 렌터카 업체/음성변조 : "제가 신분증 복사했잖아요 계약서는 제가 이 부분 보면서 미리 작성할 거고요 차량 외관만 확인하시고 출발하시면 돼요 "] 심지어 실제 면허증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차를 빌려 주는 곳도 있습니다 [B 렌터카 업체/음성변조 : "사진만 있어도 상관없어요 운전면허증 사진만 굳이 운전면허 안 가져오셔도 사진만 가지고 있으면 되거든요?"] 본인 확인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절차가 아예 없습니다 렌터카 업체 관리 책임은 지자체에 있지만 단속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단속한다기보다는 단속을 직접적으로 할 여건이 잘 안 돼요 처분하기가 더 바빠요 "] 허술한 관리 속에, 지난달 부산에선 16살 학생이 주운 운전면허증으로 렌터카를 몰다 차량 4대를 부수는 등 청소년 렌터카 사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