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승소에도 웃지 못하는 노동자들ㅣMBC충북NEWS
[앵커] 지난 정권에서 복수 노조 제도를 악용해 민주 노조를 무력화하거나 조합원을 무더기 해고했던 기업들이 최근 줄줄이 패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 소송 끝에 이겨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대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1년, 현대차 하청 업체인 유성기업은 파업을 주도한 노동자 27명을 해고했습니다 (CG) 소송에서 패소한 뒤 2년 만에 이들 모두가 복직됐지만, 이 가운데 11명은 석달 만에 다시 해고됐습니다 이후 4년 넘게 이어진 소송 대법원이 결국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줘 다시 복직하게 됐지만, 웃을 수가 없습니다 끝없는 싸움에 징계가 반복되면서 노동자 한광호 씨가 숨졌고, 절반 가까운 조합원은 우울증 고위험군이 됐습니다 회사가 노동자들을 상대로 낸 10억 원 대 손해 배상을 비롯해 남아 있는 소송만 10여개 노조는 다시 전면 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성민/유성기업 영동지회 사무장] "해고 기간 동안 임금도 못 받고 가정은 파탄나고 했던 그런 것에 대한 책임은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굉장히 잔인한 거죠 " 다국적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전장 (CG) 사측에 우호적인 노조가 만들어진 뒤 기존 노조인 금속노조 간부들이 징계를 받고, 우호적인 노조만 유리한 단체 협약을 맺었습니다 최근 대법원은 이를 주도한 회사와 전 대표에게 노조를 지배 개입한 죄를 물어 벌금 5백 만원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노조가 와해돼 한때 4백명이던 조합원이 59명으로 줄어든 상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이화운/금속노조 보쉬전장 지회장] "회사가 자행한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고통이 단순히 벌금 5백만 원 받았다고 해서 해소되진 않는 거고" 가정과 직장을 잃고 길바닥에서 싸움을 벌이던 지난 7년 뒤늦게 법원에서 회사 측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여전히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