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정부가 발표하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의 신뢰성은? / KBS뉴스(News) 충북 / KBS청주

[팩트체크K] 정부가 발표하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의 신뢰성은? / KBS뉴스(News) 충북 / KBS청주

[앵커] 최근, 충북의 사교육비가 1년 새 28%나 올라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충북만 사교육비가 폭등한 걸까요? KBS의 취재 결과, 충북의 표본 설계가 바뀌는 등 정부 조사 결과를 지역 교육 지표로 삼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팩트체크 K, 박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육부와 통계청이 해마다 실시하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전국의 특정 학교 학부모를 표본으로 정한 뒤 자녀 1명에게 한 달에 사교육비를 얼마나 쓰는지 묻습니다 조사 결과, 충북은 2016년, 19만 7천 원에서 2017년, 19만 원으로 3 5%가 줄었다가 지난해, 24만 4천 원으로 무려 28 4%가 는 상황 전국 평균 증가율의 4배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충북의 사교육비가 불과 1년 만에 폭등한 걸까? KBS가 통계청의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7년과 지난해, 충북의 조사 표본이 제각각 설계돼 비교 선상에 두기 힘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북의 조사 대상 학교는 2017년 75곳에서 지난해 69곳으로 6곳이 줄어든 상황 응답한 학생, 즉 표본 수는 1,971명에서 1,740명으로 231명, 11 7%나 감소했습니다 통계 전문가는 사교육을 시킨다는 충북 학부모 비율이 1년 새 6 5%나 늘어 전국 평균, 1 7%의 3 8배나 되는 것에 주목합니다 사교육을 시키는 충북 학부모가 2017년보다 지난해에 표본에 더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류제복/ 청주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제가 자료를 보니까 전년도보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표본으로 많이 뽑힌 지역들이 전체적으로 사교육비가 평균적으로 올라갔던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이에 대해 통계청은 경기도의 조사를 세분화하면서 충북 등 비수도권의 표본 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학원 등이 몰려 교육열이 높은 지역과 옛 도심의 사교육 격차 등 충북 안의 세부적인 변수까지는 표본 설계에 반영하지 못했다고도 해명했습니다 김보영/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 "'특정 지역에 사교육이 과열된 지역이 있다', (표본을 선정할 때) 그것까지 다 파악·관리를 하지는 않았거든요 " 충북의 이례적인 결과에 대해 통계청이 자체 분석에 나선 가운데 충북 교육청도 전담팀을 꾸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손기준/ 충청북도교육청 학교자치과장 "돌봄, 방과 후,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보충수업 등 이런 것으로 사교육을 줄일 수 있게 적절한 방법을 추진하겠습니다 " 표본 선정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사교육 격차 변수 등이 빠진 정부 조사가 지역 사교육 실상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