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창녕군수 출마 6명이 전과자? - 2023.3.30 [MBN 뉴스7]

[김주하의 '그런데'] 창녕군수 출마 6명이 전과자? - 2023.3.30 [MBN 뉴스7]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받을 수가 없네' 노나라 재상 공의휴(公儀休)는 생선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이런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귀한 생선을 바쳤지만, 그는 모두 돌려보냈죠 생선을 뇌물로 받으면 준 사람의 편의를 봐주려 법을 어기게 되지만, 생선을 받지 않으면 재상 자리에서 쫓겨날 일이 없으니 내 돈으로 오래도록 생선을 먹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반면, 와인 두 잔에 자리에서 물러난 정치인도 있죠 27세의 나이로 스웨덴 최연소 장관이 된 아이다 하드지알릭 고등교육 장관은 와인 두 잔을 마신 후 귀갓길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퇴했습니다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랏일을 하는 이에겐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됩니다 어디, 이 잣대를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로 옮겨볼까요 창녕은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 범죄에 연루되면서 선거 10개월 만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곳입니다 그럼,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들이 나올 법한데, 희한하죠 후보 7명 중 6명에게 전과가 있습니다 죄목은 음주 운전부터 뇌물, 선거법 위반 등 최소 벌금 100만 원부터 징역 5년의 실형까지 받았죠 후보자들은 쉬쉬하는 분위깁니다 서로 '똥 묻은 개' 욕먹을까 조심하는 걸까요? 창녕군에서는 민선 이후, 군수 6명 중 3명이 범죄에 연루돼 임기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궐 선거에서도 전과자들이 대거 후보로 나서니 군민들 사이에서 '뽑으면 뭐 하냐'란 반응이 나올 만하죠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기준엔 대표적으로 품질과 가격이 있습니다 전보다 질이 떨어지면 안 사면 되죠 하지만 안 살래야 안 살 수 없는 필수품이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품질이나 가성비로 봐선 도저히 사줄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선거를 안 할 수도 없고, 옥석을 골라야 하는 유권자로선 투표권을 박탈당한 기분이 들 수밖에요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 선거에서조차, '호갱' 취급받아야 하는 걸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창녕군수 출마 6명이 전과자?'였습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