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붉은 수돗물’…주민들은 지금? / KBS뉴스(News)
인천 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 인천시장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는데요 처음에는 서구 지역만 확인됐던 이 붉은 수돗물은 이제 영종도와 강화도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뉴스에서 정부 조사 결과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주민들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줄을 서서 생수를 받아듭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영종도까지 번지면서 구청에서 생수를 지원하고 나선 겁니다 [이혜란/인천시 중구 : "2리터짜리 6개를 받았지만 그걸로 과일 씻고 뭐 하고 하면 이건 하루 분량밖에 안 돼요 이것으로 어떻게 우리가 계속 살아야 하는지 좀 걱정스럽죠 "] 구청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슈퍼마켓에서는 생수가 날개돋힌 듯 팔립니다 인근 슈퍼에서는 일인당 다섯 묶음만 팔고 있을 정돕니다 [이승희/인천시 중구 상인 : "물량이 3배, 4배 지금은 5배까지 증가를 해서 지금 판매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로 해서 역마진으로 팔고 있습니다 "]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집 안에는 생수가 가득 쌓여 있고, 부엌 수도꼭지는 황사마스크로 감싸져 있습니다 수돗물 상태를 테스트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해놓은 겁니다 [윤미경/인천시 중구 : "미세먼지 때문에 난리 나서 사놓은 건데 이걸로 테스트하거든요 "] 한참 물을 흘려보낸 뒤에 확인하면 확연하게 갈색 이물질이 묻어납니다 평소에는 필터를 끼워서 사용하는데, 이틀에 한번씩은 바꿔야합니다 샤워나 요리, 생활에 쓰이는 대부분 물은 생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윤미경/인천시 중구 : "요리는 전체다 생수죠 설거지만 그냥 일차적인 필터로 걸러주는 것으로 설거지를 하고 이들 속옷하고 베개는 생수로 한번 다시 헹구고…… "] 처음 수돗물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였는데요 [윤미경/인천시 중구 : "가렵고 진물처럼 좀 나고 아이들도 오돌토돌하게 올라오고 막내딸 같은 경우도 안에서 완전 빨갛게 덮였었거든요 "] 여러번 민원을 내고 설명회도 가봤지만 처음에는 영종도는 관계없다는 대답에 답답하기만 했다는데요 [윤미경/인천시 중구 : "설명회도 가보고 하니까 그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엄마들이 울었어요 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고 슬프기까지 했어요 다들 나는 모르겠다며 소속을 자꾸 떠넘기는데 피해는 보고 있고…… "] 다음달 셋째 출산을 앞둔 이아현 씨의 집 맘카페에서 내용을 접하고 필터를 달았더니 바로 갈색으로 변했다는데요 태어날 아기 생각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아현/인천시 중구 : "제가 이 물을 매일매일 생수를 사서 나를 수도 없고 물을 끓여서 매일매일 아기를 씻길 수도 없고…… "] 게다가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이 둘이나 있다보니 급식도 걱정입니다 [이아현/인천시 중구 : "부모님들은 자기 눈으로 안 보니까 모르는 거잖아요 그게 조금 걱정되긴 해요 "] 가게들도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인천시 중구 상인 : "손님 중에는 생수 쓰냐, 물 어떤 것을 쓰냐며 물어보시고 확인하는 분들도 계시고 일단 저희는 육수를 계속 우려야하기 때문에 생수를 그만큼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게 제일 불편해요 "] [인천시 중구 상인 : "홀, 배달 이렇게 영업을 하고 있는데 체감상으로는 저번 달 대비해서 매출이 반 토막 나서 차이가 나는 것 같고…… "] 처음 붉은 수돗물 사태가 시작된 서구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가게에는 아예 생수를 사용한다는 종이를 붙여놨는데요 사태가 길어지자 상인들이 찾은 생존법입니다 [박수일/인천시 서구 상인 : "지금 저희는 생수를 쓰고 있고요 주방에서는 필터를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삼일에 한 번씩, 이틀에 한 번씩 (필터를) 교환하고 있어요 "] 생수와 필터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가게 매출도 확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천 #붉은수돗물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