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1. 09. [전문대 기획 2편] [단독] 취업난에 전문대 '유턴 입학' 급증…사회적 비용 7,336억
[EBS 뉴스12] 최근 10년 동안 전문대와 일반대의 취업률을 분석한 통계입니다 지난 2012년 2 1%p에 불과했던 격차는 2020년엔 7 7%p까지 벌어졌는데요 코로나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전문 자격이나 기술을 갖춘 구직자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유턴 입학'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습니다 워낙에 취업이 어렵다 보니까, 취업에 유리한 전문 기술을 익히려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어서,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제 대학에서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진욱 씨 병원에서 운동처방사로도 일했지만, 8년 만에 다시, 전문대 물리치료과에 새내기로 입학했습니다 인터뷰: 최진욱 3학년 / 대구보건대 물리치료학과 "병원에서 환자분들한테 적용했던 방법들보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더 심화 과정이고 실무적인 것을 배우다 보니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일반대를 그만두거나 졸업한 뒤 전문대에 다시 입학한 학생은 지난 5년 동안 8천 백여 명에 이릅니다 이른바 '유턴 입학'인데, 해마다 수요가 급증해, 지난해엔 지원자와 합격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대학 졸업장만으론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자, 실무 중심의 직업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종백 교수 / 영진전문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저희 학교에서 양성해서 배출하는 방식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고요 거기에 산업체 출신의 교수님들이 사실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출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지난 5년 동안 전문대로 유턴 입학한 학생들이 입학 전 일반대학을 다니면서 지출한 학비와 생활비는 약 3천억 원 전문대를 다니면서 다시 지출한 비용을 합치면, 7천 3백억 대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일반대 평균 졸업 기간이 5년 2개월로 늘어나는 등 휴학과 구직, 입시에 들어간 직간접 비용을 고려하면, 사회적 비용은 더 늘어납니다 처음부터 합리적인 진로 설계가 있었다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었던 비용인 셈입니다 인터뷰: 정제영 교수 / 이화여대 교육학과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초중고 교육 과정에서 본인의 진로나 적성에 맞는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은 좀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산업 구조가 급변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선, 간판보단 실력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직업 교육의 위상이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EBS 뉴스, 진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