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반기문 전 사무총장, 관훈클럽 토론회 모두발언 / 연합뉴스TV (Yonhapnews TV)
[전문] 반기문 전 사무총장, 관훈클럽 토론회 모두발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합니다 향후 정치 진로와 정책 구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사무총장]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렇게 관훈 토론회를 통해 귀국 인사를 드리게 되어 대단히 기쁘며, 국민 여러분께 제가 구상하고 있는 정책비전과 정견을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2차 대전 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군(群)에 속했던 우리 대한민국이 불과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모범국가로 성장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놀라워하고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높게 평가할 때마다 말할 수 없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정치적 혼란상이 발생하자 "한국도 문제가 많은 것 아니냐", "한국은 왜 그러냐"는 힐난성 질문이 제게 쏟아지곤 했습니다 잘못된 정치, 시대에 뒤떨어진 정치체제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결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UN 사무총장으로서 10년 동안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을 방문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성공한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지도자의 실패가 나라를 망치고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을 생생하게 목격하였으며,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정치, 좋은 정부, 좋은 국가경영(Good Governance)과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때, 성장 동력은 약해지고, 양극화현상도 심화되며, 이념적 대립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에 나쁜 정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교체를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패권과 기득권의 낡은 정치로는 정권교체도 또 다른 실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개헌을 추진하는 이유는 정치교체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는 지난 30년의 실패를 되풀이하며 국민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또 하나의 불행한 전임 대통령을 만들 뿐입니다 패권과 편 가르기의 정치에서 분권과 협치의 좋은 정치로 가야합니다 각계각층의 국민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하루 빨리 헌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개헌의 시기는 대통령 선거전에 이뤄져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개헌을 약속하고는 정작 집권 후에는 흐지부지 해오던 일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분권과 협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제게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려면 분권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쳐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의 주기를 하나로 맞추어야 합니다 선거 때마다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고, 천문학적인 비용 낭비를 되풀이하는 일을 최소화해야합니다 국회가 불신 받고 정치가 지탄 받는 이유는 우리 국회나 정치가 국민대다수의 뜻을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유권자 30~40%의 득표로 국회의원이 되고, 과반에도 미치지 못한 지지로 대통령이 되는 나라에서 60~70%의 유권자와 과반이상의 국민들은 어떤 정당도 어떤 국회도 어떤 대통령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다수 국민의 뜻이 정치에 반영되는 선거구제 변경, 분권과 협치의 헌법 개정을 통해 정치질서와 정치문화를 확실히 교체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위기, 안보위기, 정치위기의 3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가계부채 폭발, 부동산 거품붕괴, 금융위기가 연쇄적으로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반기문 #관훈클럽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