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현관문 아무나 열라고?…“비밀번호 적어 놓지 마세요!” / KBS뉴스(News)
다세대 주택에 물건을 전하고 나온 택배기사, 건물 모퉁이에 무언가를 적습니다 네 자리 숫자 현관문을 열 수 있는 비밀번호입니다 이 건물에는 주로 여학생들이 살고 있어 집주인이 숫자를 보자마자 곧바로 지우곤 합니다 비밀번호를 찾아 지운 일이 1년 새 네 차례나 되풀이됐습니다 [다세대주택 주인 : "굉장히 황당했죠 이게 뭔가 싶고 어떻게 발견한 거냐면 택배 기사가 무언가를 쳐다보면서 배달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확인해 보니까 번호가 쓰여 있더라고요 "] 원룸이 많은 대학가 근처 주택가 출입구 주변을 보면 여기저기 숫자가 눈에 띕니다 현관문 잠금장치에 번호를 그대로 입력하니 문이 열립니다 ["출입문 열었습니다 "] 이 원룸에는 주소를 알리는 표지판에 비밀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8자리 비밀번호도 찾을 수 있습니다 [원룸 거주 대학생 : "(적혀 있어서 눌러 보니까 맞더라고요 ) 적혀 있는지 몰랐는데 저녁에 모르는 사람이 같이 따라오면 요즘 위험하잖아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 비밀번호 노출은 실제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5년 전 충북 청주에서는 한 40대 남성이 현관 앞에 적힌 비밀번호를 보고 가정집에 들어갔습니다 이 남성은 금품을 훔치려다가 들키자 집주인을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범죄 위험은 크지만 비밀번호를 문 앞에 적어 두는 행위를 처벌할 규정은 없습니다 결국 택배·배달 기사들이 습관을 바꾸도록 안내하고 교육하는 길이 그나마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배달기사/음성변조 : "시간도 단축할 수도 있고 하니까 아무래도 없으면 전화 통화 해서 물어보고 해야 되니까 편의상 이런 쪽 일 하시는 분들이 적는 것 같아요 "] 전문가들은 입주자들이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거나 건물 밖에 택배함을 두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원룸 #출입구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