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살해 은폐 위한 ‘대역’까지…CCTV에 드러나는 진실 / KBS뉴스(News)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사우디 요원들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대역까지 동원한 정황이 CCTV 화면에 포착됐습니다 '우발적 사고'였다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추가적인 정황과 증언도 속속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오전 11시 쯤,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남성이 사우디 요원 3명과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섭니다 두 시간 뒤 쯤, 카슈끄지가 결혼 서류를 받기 위해 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후 카슈끄지는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CNN이 입수한 폐쇄회로 TV에는 카슈끄지처럼 보이는 남성이 영사관 밖을 나가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같은 복장과 같은 안경, 수염까지 비슷한 이 남성 카슈끄지처럼 보이게 한 대역이였습니다 이 남성의 이름은 무스타파 마다니, 이스탄불 시내를 배회하다가 카슈끄지의 옷을 자신의 옷으로 다시 바꿔입고 호텔로 가는 장면까지 포착됐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계획적으로 살해하기 위해 대역까지 동원했음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를 본국으로 송환하려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사우디 정부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또다른 폐쇄회로 TV에는 사우디 요원들이 지하주차장에서 짐을 옮겨싣거나 카슈끄지를 살해한 다음 날, 무언가를 태우는 모습도 잡혔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측은 카슈끄지의 죽음은 "야만적인 계획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오메르 셀릭/터키 여당 대변인 : "카슈끄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이 사실을 덮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 우리는 맞서 있습니다 "] 사우디 정부의 '꼬리 자르기'를 반박하는 정황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사건 배후로 지목된 빈 살만 왕세자는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