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Pick!] 육군사관학교의 정통성은 독립군이 아닌 일본 육사?
결국 항일독립운동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이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5일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가 교내에 있는 홍 장군 흉상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국방부는 철거 이유로 홍 장군이 소련공산당 가입이력이 있다는 것과 창군 이후 군사적 분야에 적합한 인물이 적절하다는 겁니다 우선 홍 장군이 소련공산당에 가입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는 독립군 활동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도 1920년대 당시 소련의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국방부는 홍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홍 장군은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역사학계의 중론입니다 '소련공산당이 김일성을 도와 6 25를 일으켰으니 홍 장군도 한 패'라는 논리도 나오는데요 애초 홍 장군은 1943년 사망해 독립, 6 25 전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또 1920년대 홍 장군이 '빨치산'으로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빨치산은 비정규군을 뜻합니다 1920년은 정규군도 없고 국가도 없는 상황이라 독립군 모두 '빨치산'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때 활동한 걸 6·25 전쟁 당시 빨치산과 동일시한겁니다 또 국방부는 "현재 흉상의 주인공들은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는 문제가 있다" "독립운동보다는 창군 이후 군사적 분야에 적합한 인물의 흉상을 비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는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 또는 광복군이 아니라 미 군정 당시 국방경비대라고 선언한 것과 같은 의미인데요 2017년 육사는 뿌리가 이회영이 건립한 신흥무관학교임을 주장했던 전례가 있고, 홍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뿌리마저 부정하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방부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거 남로당에서 군사총책으로 활동하며 사형 선고까지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육사 내에는 박 전 대통령이 쓴 휘호가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세울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친일반민족행위자에 이름을 올린 백 장군의 흉상을 설치한다는 발상은 웃기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는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서 "'전향'했기에 홍범도와는 비교가 불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윤 정부가 홍범도 지우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번째는 반공 이념몰이를 통한 친일 부역 행위를 희석시키려는 것입니다 친일 부역 행위라는 '원죄'를 가리려면 독립운동의 역사를 인정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지지층 결집인데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이념·역사 등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근 며칠간 윤 대통령은 연일 '이념'을 언급하면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뒤늦게 뉴라이트 의식의 세례를 받은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윤 정부 곳곳에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다수 포진돼 있습니다 심지어 중장기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국정교과서' 추진 주역들이 포함돼 있는데요 홍 장군 흉상 이전은 이념 전쟁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되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제작진 - 기획: 미디어토마토 - 구성 취재: 박창욱 기자 - 연출: 방유진 PD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버튼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통통생활 생활용품 4종 구매 바로가기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버튼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뉴스토마토 - 🎯 뉴스포털 | 뉴스통 - 📱미디어토마토 - 🎁 통통몰 - 📊 뉴스토마토 정기 여론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