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 더 나빠져"..핸들 놓는 기사들 / 안동MBC

"근무환경 더 나빠져"..핸들 놓는 기사들 / 안동MBC

2018/06/27 14:46:55 작성자 : 엄지원 ◀ANC▶ 다음 달 '버스대란' 우려를 집중 점검하는 두번째 시간입니다 주 52시간 시행의 연착륙을 위해 노선버스 기사들은 다음달부터 주 68시간 탄력근무제를 적용합니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줄어도 이들에겐 '저녁있는 삶'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엄지원 기자 ◀END▶ ◀VCR▶ 시내버스 기사 김창년 씨 주 68시간 적용에 따라 다음달부터 근무시간이 하루 14 5에서 10 4시간으로 줄어 '저녁있는 삶'을 꿈꿨지만 물거품이 됐습니다 회사가 별도의 인력 충원없이, 회차 사이에 낀 20-30분의 대기시간을 단순 휴게시간으로 간주해, 근무시간에서 제하는 방식으로 조정한 겁니다 ◀INT▶김창년/안동 시내버스 기사 차를 두고 커피숍이라든가 큰 차 끌고 갈 수 없잖아요 여건상 항상 차에 있는데 차에 있는 것 자체가 근무라고 생각하거든요 기사 한명 당 한 회씩 운행횟수를 줄이지만, 한낮 시간 노선을 감회하면서, 출퇴근 시간은 사실상 그대롭니다 교대 없이 이틀 혹은 사흘을 몰아서 일하고 하루 쉬는 고된 근무 형태는 여전하고, 월급만 80만 원 가량이 줄어듭니다 ◀INT▶김기숙/안동버스 조합장 주 52시간 만들면 참 좋아질 줄 알았죠, 이건 뭐 완전히 근로자를 돈 줘놓고 뺏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죠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 명분으로 내세운 '일자리 나눔'도 무색해졌습니다 신규 채용은 커녕 기존 인력조차 빠지는 상황 주 52시간 시행으로 경북에만 1,520명의 기사가 더 필요하지만, 월급과 함께 퇴직금이 줄어들면서, 퇴사와 이직이 늘고 있습니다 ◀INT▶고속버스회사 관계자 (회사 전체로 보면)300-400명 이상 빠져나갔죠 준공영제 한다고 그쪽으로도 서류넣고 그렇죠 주 52시간 시행으로 한해 650억씩 늘어난 인건비 부담은, 고스란히 버스회사 몫입니다 경북은 근로자 300인 이상 버스회사가 단 1곳, 나머지 33곳은 평균 100명도 안되는 영세업체가 대부분입니다 신규 1인당 10만 원에서 40만 원을 지원해주는 정부 지원금조차도 자격요건이 많습니다 ◀INT▶김도헌/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 더 답답하죠, 이중부담을 안게 되는데 기존의 임금을 보존해 줘야한다는 의무도 있고 운전자 추가 고용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단의,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S/U)버스회사는 물론, 최대 수혜자로 기대됐던 버스기사들까지 반기지 않으면서 주 52시간 시행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