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충남문학관] 편지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오영수 소설가의 육필 편지 By 문학관TV

[예산 충남문학관] 편지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오영수 소설가의 육필 편지 By 문학관TV

[예산 충남문학관, 편지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오영수 소설가의 육필 편지 By 문학관TV] 살면서 한 번쯤, 편지라는 형식의 글을 써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할 말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더라도, 글씨가 삐뚤빼뚤 자리를 잡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좀처럼 편지 쓰기를 포기할 수 없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이들이나 저 멀리에 사는, 어쩌면 이제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날 수 없는 이들을 향해 끝없이 편지를 써내려 간다 우리에게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편지의 내용과 형식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전달될 수 없는 무엇을 행간을 통해 채우고 행간을 통해 읽는다 편지를 읽으며 웃음 짓고, 눈물을 흘리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까닭은 편지가 우리내 마음을 전하는데 특화된 글이기 때문은 아닐까 여기 특별한 편지가 하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편지, 짧지만 강한 힘을 지닌 이 서신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자 1950년대 후반 시골 마을에 문학을 동경하던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이 소년은 󰡔현대문학󰡕이나 󰡔사상계󰡕 등의 잡지를 비롯해 시와 소설집을 읽으며 문학인의 꿈을 키워 갔다 하지만 시골 산골에 살았던 소년의 집은 넉넉하지 못했고, 문학 공부를 할 형편은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소년의 꿈은 날로 커졌고, 자신이 평소 동경해 오던 작가에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편지의 수신인은 바로 소설가 오영수였다 그 당시 오영수는 󰡔현대문학󰡕의 창간자이자 편집장으로, 전도유망한 소설가였다 󰡔머루󰡕(1954), 󰡔갯마을󰡕(1956), 󰡔명암(明暗)󰡕(1958), 󰡔메아리󰡕(1960), 󰡔수련(睡蓮)󰡕(1965), 󰡔황혼󰡕(1976), 󰡔잃어버린 도원(桃園)󰡕(1978) 등 7권의 단편집을 출간하며 서민들의 소박한 서정성을 담아낸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소년은 낚시를 즐겨하신다는 오영수 선생의 취미를 알아내고는 자신이 있는 곳에 놀러와 주신다면, 너른 예당 저수지에서 낚시하실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보겠다는 배짱도 보였다 하지만 유명한 소설가에게 시골 촌뜨기 학생이 보낸 편지는 하등 쓸모없었던 것일까 소년은 일 주, 이 주… 거의 한 달 여 동안 오영수 선생의 답장을 기다렸고, 돌아오지 않는 편지만큼이나 마음이 속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딸랑딸랑,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저 멀리서 울리는 집배원의 따릉이 소리, 이 반가운 소리는 분명 소년을 찾아온 것이리라, 직감했다 버선발로 집 밖을 뛰어나간 소년은 자신의 집으로 향해 오는 집배원 아저씨를 반겼다 그렇게 소년 손에 쥐어진 편지 한 장, 그것은 오영수 선생으로부터의 첫 서신이었다 편지를 보면 오영수 선생의 힘 있는 필체와 함께, 소년의 안부를 묻는 따뜻함이 묻어 있다 선생은 문학을 동경하는 소년의 마음을 헤아려주셨고, 그가 소개한 예당 저수지를 꼭 한 번 방문하리라 약속까지 해주셨다 물론 선생의 편지는 오늘날의 편지 형식과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편지는 오른쪽 상단에서 왼쪽 하단으로 진행되는 ‘세로쓰기’로 작성되어 있고, 한글과 한문이 함께 병기되어 있다 이는 오영수 선생의 필체와 문체 뿐 아니라, 당시의 글쓰기 병기 방식 또한 엿볼 수 있는 귀한 문헌 사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은 흔한 통성명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지만 문학이라는 공통점으로 편지를 계속 주고받았다 그리고 약속대로 선생은 충남 예산에 있는 예당 저수지에 놀러오셨다 그날은 소년에게 있어, 특별한 날이었다 소년은 선생이 오시기로 한 날 새벽부터 부산스러웠다 암탉들이 갓 낳은 달걀을 선생께 드릴 선물로 준비했고, 멀리서 오실 선생을 기다렸다 고대했던 시간, 오영수 선생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라든지, 간간히 던지시는 문학 이야기는 소년의 심금을 울렸다 이를 계기로 소년은 문청의 길을 걷게 된다 시골을 떠나 서울로 상경한 소년은 오영수 선생의 제자가 되었고 본격적으로 글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년이 장차 소설가 이재인(現 충남문학관 관장)이 되었다 이처럼 한 시골 청년이 문학을 동경할 수 있게 된 것도, 문학인의 삶을 걷게 된 것도, 어쩌면 한 사람의 펜 끝으로 나온 글씨 덕분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었던 편지 한 장 한 편의 편지가 숱한 예술작품보다 가치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람을 바꾸는 힘이 그 속에 들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비록 수신자가 한정되어 보이고, 어쩌면 단 한 사람을 위한 글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쉼 없이 편지를 쓴다 부모님과 친구들, 어쩌면 이름 모를 독자들에게까지 무엇보다 오영수 선생의 소설을 필두로 한 문학인들의 글이 한 편의 편지일 수 있는 것은, 독자라는 수신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선생의 글과 편지가 한 소년의 꿈을 만들고 키워주었듯, 작가의 글에는 독자라는 수신인이 있고 언제든 읽혀질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도 무수한 소년과 소녀들에게 문학의 꿈을 지펴주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일지도 그런 까닭에 점점 더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 속에서도 소설을 읽고 시를 쓰며, 편지를 나누는 일은 계속 되어야 하지 않을까 -------------------------------------------- [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 ] 공식 홈페이지 : 공식 블로그 : 87개 문학관이 가입되어 있는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는 문학관 운영 활성화 및 지역 주민의 문학 향수 기회를 넓히고, 프로그램 상호 공유를 통한 우수 문학 프로그램 개발, 문학관 운영 인력 양성, 문학관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및 홈페이지 개설을 통한 전국 문학관 홍보 및 협력 네트워크 운영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 04월 설립 되었습니다 현재는 법인화를 통해 국민과 회원문학관을 위한 공익적 사업을 확대하고 한국문학의 진흥과 문학 유산의 보존 ,전시 ,교육, 홍보를 지원하는 단체로 성장 있으며 나아가 지역민과 일반시민 청소년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지역문학관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 협회사업 ] 1 문학관운영을 위한 지원사업 - 회원문학관의 홈페이지 운영 및 보완을 위한 지원 사업 - 전시 자료, 문인유물전시, 보존 시설, 수장고 확충을 위한 지원 사업 -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 주관 (2018~) -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 사업 주관 (2019~) 2 지역주민의 문학 향수 기회 확대 -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 주관의 행사기획 - 각 문학관 별 프로그램 지원사업 시행 3 우수프로그램 상호교류 - 국내 문학관 탐방 사업 실시 - 해외 선진 문학관 및 문학 시설 관련 연수 사업 실시 4 문학관 운영 인력 양성을 위한 워크숍 개최 - 문학관 실무자를 위한 사업설명회 및 워크숍 개최 (연 2회 이상) - 문학관 업무 실무자 운영 능력 향상을 위한 위탁교육 5 문학관 소개 자료 및 홍보물 제작 - 회원 문학관 홍보를 위한 홍보책자 및 자료집 발간 - 문학관 TV를 통한 SNS홍보 강화 및 정보 공유전달 6 문학관 건립을 위한 지원 사업 - 설립 준비 및 과정 자문 및 관계 당국 담당자 공유 - 설립 후 운영 활성화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