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TV:예산 충남문학관] 스승을 만난다는 것 : 오영수 소설가 인장
[ 스승을 만난다는 것 : 오영수 소설가 인장 ] 우리에게는 각자만의 스승이 있다 지금-현재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방향을 잡아준 사람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그 사람이 부모든, 옆집 아저씨든, 혹은 태평양 저 멀리 살고 있는 얼굴 모를 사람이든 간에 말이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거나 교훈을 설파하는 이가 아니다 인생의 선배로써, 자신이 먼저 걸어간 길(途)을 알려주고, 삶의 길(道)을 나누는 사람이 스승인 것이다 사전적인 맥락에서 보아도, 스승이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 즉 한 사람의 생을 인도해 줄 수 있는 선견인으로 그 뜻이 명시되어 있다 이처럼 살아가는 데 있어, 참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이자 기회다 그러나 좋은 스승과의 조우에는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앎에 대한 열망, 그것을 밀어붙이며 달려가는 열정이다 아무리 좋은 스승이 있다한들, 스승에게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앎을 향한 열정과 동경으로, 그래도 무대포로 달려가는 제자가 있기에, 스승과 제자와의 만남이 순조로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재인 관장 또한 청년 시절, 문학을 동경하였다 서점에서 "사상계"며 "현대문학" 등등의 잡지를 읽으며 글을 써오던 문학 지망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과 동떨어진 충남 예산에서는 글공부가 쉽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자신이 평소 동경해오던 작가에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 편지의 수신인이 바로, "현대문학"의 창간자이자 편집장이었던 오영수 작가였다 오영수는 30여 년 동안 작가생활을 하면서 『머루』(1954), 『갯마을』(1956), 『명암(明暗)』(1958),『메아리』(1960), 『수련(睡蓮)』(1965), 『황혼』(1976), 『잃어버린 도원(桃園)』(1978) 등 7권의 단편집을 출간한, 단편소설 작가로서 한국의 소박한 서정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평을 듣고 있었다 즉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가난한 자, 서민, 변두리 인생이며, 도시인보다는 시골사람이 많았고, 청년 이재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던 것이다 오영수의 인물들은 대체로 지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세련되기 보다는 촌스러웠다 그런데 그런 인물들이 한 청년의 마음에 불을 지폈던 것이다 세상을 요령 있게 살아가기보다, 세상에 떠밀려 다니는 인생, 현명하기보다는 어리숙한 인물들의 생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순박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의리로 살고, 선의로 세상을 보고, 온정을 베풀고자 하는 인물들, 무엇보다 작가인 오영수의 따듯한 시선이 청년 이재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었다 그리하여 청년 이재인은 무턱대고 오영수 선생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문하생의 마음을 담아 한 줄 한 줄 적어내려 갔다 그리고 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선생에게, 예산에서 유명한 ‘예당저수지’에 한 번 놀러 오시라는 첨언을 남겼던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이름도 모를 청년의 편지를 받은 오영수 선생이 서울에서 예산으로, 이재인 청년의 집에 방문하면서 그 연이 시작된다 이 만남은 문학청년 이재인의 삶의 지침을 돌려놓았다 이후, 문청 이재인은 고향에서 서울로 상경한다 오영수 선생의 제자가 된 그는 깊이 있는 문학 공부를 위해 스승의 집을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선생은 많은 책과 문인들을 소개 시켜주었고, 한 청년이 인생에 소설가의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더 나아가 오영수 선생은 문청 이재인이 인장으로의 세계에 입물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 선생의 서재에는 희귀한 인장 하나가 있었다 거북이가 정교하게 조각된 인장이었는데, 평소 책 뒤에 찍혀 있는 낙관에 관심이 많았던 이재인 관장은 갈 때마다 인장이 신기하고 예뻐 여러 번 어루만지곤 했다 선생께서 이런 그의 모습을 보시더니, “그게 그렇게 좋으면 가져가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그가 받았던 인장이 바로 흥선대원군으로 알려진 ‘석파 이하응’의 진품 인장이었다 어쩌면 오영수 선생에게도 귀했을 물건을 어린 문하생에게 덥석 주었던 것이다 이재인 관장은 오영수 소설가와의 만남을 아직까지 마음깊이 담아두고 있다 오영수 소설가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소설가로써, 인장 수집가로써 길을 열어준 참 스승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만남은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우리에게는 과연 삶을 변화시켜 준, 스승이 있는가? 많은 이들은 말한다 이 시대에는 참 스승을 찾기 힘들다고 교권이 무너지고, 선생과 학생들과의 신뢰가 점점 더 힘을 잃는 사회가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세계, 믿음과 신뢰가 깨진 관계 뿐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준 누군가의 이름 석 자를 마음에 새겨볼 수 있다면, 그것은 참 좋지 아니한가 그런 맥락에서 오롯이 누군가의 이름을 담고 있는 인장의 이야기는 참 중요해 보인다 -------------------------------------------- [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 ] 공식 홈페이지 : 공식 블로그 : 84개 문학관이 가입되어 있는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는 문학관 운영 활성화 및 지역 주민의 문학 향수 기회를 넓히고, 프로그램 상호 공유를 통한 우수 문학 프로그램 개발, 문학관 운영 인력 양성, 문학관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및 홈페이지 개설을 통한 전국 문학관 홍보 및 협력 네트워크 운영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 04월 설립 되었습니다 현재는 법인화를 통해 국민과 회원문학관을 위한 공익적 사업을 확대하고 한국문학의 진흥과 문학 유산의 보존 ,전시 ,교육, 홍보를 지원하는 단체로 성장 있으며 나아가 지역민과 일반시민 청소년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지역문학관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 협회사업 ] 1 문학관운영을 위한 지원사업 - 회원문학관의 홈페이지 운영 및 보완을 위한 지원 사업 - 전시 자료, 문인유물전시, 보존 시설, 수장고 확충을 위한 지원 사업 -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 주관 (2018~) -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 사업 주관 (2019~) 2 지역주민의 문학 향수 기회 확대 -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 주관의 행사기획 - 각 문학관 별 프로그램 지원사업 시행 3 우수프로그램 상호교류 - 국내 문학관 탐방 사업 실시 - 해외 선진 문학관 및 문학 시설 관련 연수 사업 실시 4 문학관 운영 인력 양성을 위한 워크숍 개최 - 문학관 실무자를 위한 사업설명회 및 워크숍 개최 (연 2회 이상) - 문학관 업무 실무자 운영 능력 향상을 위한 위탁교육 5 문학관 소개 자료 및 홍보물 제작 - 회원 문학관 홍보를 위한 홍보책자 및 자료집 발간 - 문학관 TV를 통한 SNS홍보 강화 및 정보 공유전달 6 문학관 건립을 위한 지원 사업 - 설립 준비 및 과정 자문 및 관계 당국 담당자 공유 - 설립 후 운영 활성화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