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 속으로] 마이스터고 진학, 괜찮습니까?

[교육 현장 속으로] 마이스터고 진학, 괜찮습니까?

지난 2010년, 최고의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 21개의 마이스터고등학교가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이제 전국엔 44개의 마이스터고가 있는데요, 이 마이스터고들은 한 분야의 기술 명장으로 키우겠다는 본래의 목적대로 순항하고 있을까요? 우리 교육 현장의 인식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에너지 분야 마이스터고교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의 내년도 입학설명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토요일,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2016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 현장 올해 들어 벌써 3번째 입학 설명회지만 강당은 학부모들과 학생들로 꽉 찼습니다 1924년 전기기술자를 양성하는 경성전기학교로 출발한 수도전기공고는 2008년 에너지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지정되고 나서 올 2월 마이스터고 3기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수도공고는 에너지 분야에 관련된 이론과 맞춤형 실무 교육을 실시합니다 한국전력반, 삼성전자반, 한국수력원자력반과 같이 특정 기업을 목표하는 학생들을 선별해 반을 만들어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에 맞춘 교육이 이루어지는데요 학생에 따라 빠르면 2학년 때부터 취업이 결정됩니다 작년 이 학교에 지원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내신 평균은 25% 예전 같으면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었을 학생들도 이곳으로 진학해 일찌감치 취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흔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중학생 10명 중 2명만이 마이스터고등학교를 포함한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여전한 학벌이란 높은 벽이 존재하고 있는 걸까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졸 취업을 염두에 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인터뷰: 전형주 / 서울 잠실동 학생 인터뷰 중학생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어떤 진로를 갖게 되는 건지 중학생 100명의 가상진로를 분석해봤습니다 고등학교 입학단계에서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은 19명, 81명은 일반고에 진학합니다 졸업단계에서는 전문대를 포함해 72명이 대학에 진학합니다 취업자는 8명, 나머지 20명은 무직이거나, 알 수가 없습니다 대학졸업 이후에는 무직과 미상이 48명에 이릅니다 취업은 47명에 불과합니다 현재 중학생의 절반은 대학 진학과는 무관하게 백수가 된단 얘깁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해 취업률 90 4%(2015년 현재)를 기록한 마이스터고 선택이 학생들의 공기업과 대기업 취업으로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만은 없습니다 선생님 인터뷰 학벌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개선되어야 할 시스템적인 측면의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NCS – 국가직무능력표준인데요 이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말합니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내년 2016년 1학년부터 NCS가 정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각 기업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차츰 채용 기준을 개편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과연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더 이른 나이에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요 조희정 작가 ebsnews@ebs co 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