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ㅣ실종 치매 노인 찾기 실험..결과는?ㅣMBC충북NEWS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이달 초 청주에서 60대 치매 노인이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죠 도심 곳곳을 배회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주민 신고가 없을 정도로 무관심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비슷한 상황을 설정해서 직접 실험해 봤더니 대부분 치매 노인인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청주의 한 도심 번화가 80대 치매 노인이 상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습니다 실제 치매 환자로 보이게끔 미리 행동 지침을 받은 가상 환자입니다 먼저 가방과 외투 안쪽에 인식표를 붙이고, 잘 모르는 사람의 뒤를 따라다녀 봤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몇몇 시민이 쳐다보지만, 그대로 지나칩니다 이번엔 옷 단추를 잘못 채우고, 인식표도 더 크게 붙여봤습니다 역시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40분 가까이 관찰하는 동안, 단 두 명만 기관에 신고했습니다 박지훈/청주시용암동 "어르신이 이렇게 (손짓)하시더니, 한 분이 그냥 가시고 또 한 분도 외면하셔서 저도 그냥 갔다가 다시 또 무슨 일인가 주의 깊게 들어보니까 집을 찾고 계신 거 같아서 (신고했죠) " 대부분은 치매 환자인지 몰랐습니다 가상 치매 환자 "일반 사람보다는 빨리 알아보게끔 이상한 짓을 해보려고 노력했지요 (그래도)전혀 반응은 없고, 젊은 사람은 그래도 쳐다라도 보고 " 치매 환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가 적힌 배회 인식표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민 "(인식표를)처음 봤어요 자세히 잘 몰라서 제 갈 길 가기 바빠서 그게 일단 1순위였으니까 자세히 못 봤던 거 같아요 " 이번 실험은 충북광역치매센터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시나리오로 처음 도입한 치매 환자 찾기 훈련입니다 실종 치매 환자의 경우 신속한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치매 환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합니다 권용정/충북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망이 만들어진다면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단절돼있다 보니 효과적인 체계로 구축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 전국 치매 노인 실종신고 건수는 매년 만 건을 넘습니다 공동체의 무관심이 치매 노인의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신석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