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곳곳 낙서…‘특정 종교 기도 주문’ 추정
앵커 멘트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합천 해인사의 전각 벽면 곳곳에 이상한 글씨들이 새겨진 게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글씨가 특정 종교에서 쓰는 문구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인사 법당에서 한 여성이 나와 주위를 살피다가 벽면에 한자를 적기 시작합니다 바로 옆 전각 벽에도 연이어 글을 쓴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불과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해인사 건물 20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곳이 이렇게 훼손됐습니다 해인사에서 가장 큰 법당인 이 곳에는 무려 두 군데에서 이런 낙서가 발견됐는데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이 건물은 다행히 화를 피했습니다 검정색 사인펜으로 21자의 한자를 쓴 이 글씨는 특정 종교단체의 기도 주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향록(스님/합천 해인사) : "팔만대장경을 모셔 놓은 사찰에 역사적 문화 의식 없이 이런 행위를 했다는 자체에서 스님들과 대중들이 아주 침울해 하고 있습니다 " 기도문이 적힌 대적광전 등 일부 건물은 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 화면에 찍힌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다른 사찰에도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홍(경남 합천경찰서 수사과장) : "전단지를 배포해 (용의자를) 수배하고 용의자가 쓴 글씨가 특정 종교에서 쓰는 문구여서 그런 방향으로 수사할 예정입니다 " 해인사 측은 절의 또 다른 문화재를 대상으로도 정밀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