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손놓나".. 가축 '재해 대비책 마련해야' | 전주MBC 230730 방송
목서윤 아나운서의 더 많은 기사를 보고싶다면? ◀앵커▶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안타까운 수치입니다 92만 9천 통상 재산 피해로 집계되고 마는 가축 피해 규모입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이 숫자, 속수무책으로 생명을 잃은 '동물'의 수이기도 한데요 '생명'과 '재산'사이에 놓여, 재해 앞에 '어쩔 수 없다'고 치부되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최근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익산 용안면의 한 오리 농장 2만 5천 수의 떼죽음 속 가까스로 살아남은 오리 한 마리,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돼지와 소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00만 마리 가까운 농장 동물이 폐사했는데, 침수에 취약한 닭과 오리가 91만 8천 마리에 달합니다 [목서윤] "피해가 컸던 익산의 대규모의 양계장입니다 뒤로 보이는 건축물 3개 동에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면서, 계사 바닥에 있던 16만 마리의 닭이 그대로 익사한 겁니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아 숨 쉬던 닭의 수습 작업을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은 참담합니다 [황호상 / 피해 농민] "아무 생각이 안 나죠 갑자기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고), 한 번도 안 겪어봤잖아요 (닭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 인부들은 대피했죠 " 국내에서 농장 동물은 재산으로 간주돼 재난 보호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기상재해에 대규모로 희생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은 다른 나라에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예방책이 마련돼 있습니다 재해 시 가축 관리 요령이 담긴 미국 농무부의 자료 농장 주변에 '가축 대피소'를 확보하고, 동물의약품이 담긴 비상키트 마련을 권고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제시합니다 영국도 비슷한 기준을 제시하며 전문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농장 동물을 구조할 수 있도록 합니다 미국 정부와 가축 피해책을 연구하고 있는 국제동물보호단체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도축될지언정, 재해 등 예정되지 않은 고통으로 인한 가축 죽음은 예방해야 할 의무가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아담 파라스칸돌라 / HSI 동물구조본부장] "(소규모 농가로 운영되는) 마을 주민들이 대피할 때 지역사회 차원에서 농장 동물들도 함께 이동시킨다 농민들이 합심해 (가축 대피소로 운영할) 공간을 공유하며 가축 관리에 책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단 국내에 보편화된 '공장식' 축산은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천, 만 단위 환경에서는 대비도, 구조도 사실상 어렵다는 것 동물에게 열악할 뿐 아니라 기후위기마저 부추기는 밀집사육을 줄이고 재난 시 관리도 가능한 소규모 농가로의 전환이 제시되는 이유입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재해와 변화하는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속에 농장 동물의 집단 폐사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황호상 / 피해 농민] 소중하게 병아리 때부터 정성 들여 키웠는데, 하루아침에 천재지변으로 죽는 게 마음이 안쓰럽죠 "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출처: A Current Affair / The Atlantic 영상취재: 김관중 그래픽: 문현철 #폭우 #생명 #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