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공장 임대해 줬더니…두 달 만에 쓰레기산? / KBS뉴스(News)
[기자] 미국 CNN까지 보도됐던 경북 의성 쓰레기산, 기억하시죠? 불법투기한 쓰레기가 산처럼 높이 쌓여서 쓰레기산으로 불렸는데요 이런 쓰레기산,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폐기물 불법투기가 농촌 마을이나 인적 드문 야산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데요 예상치도 못한 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습니다 어디였을까요?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경북 영천의 한 공장지대입니다 올해 봄, 이 곳에 수상한 공장이 하나 들어섰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처음에는 이 공장 주변에 가림막이 없었거든요 예전 공장이 나가고 나서 비우고 나서 어느 순간 가림막을 도톰히 많이 (설치해서)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생각했어요 "] 도무지 안을 들여다볼 수 없을 만큼 높은 가림막이 쳐진 이 곳 주변 공장과는 달리 밤늦게만 공장 문이 열렸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화물 기사님들이 야간에 주로 오셨죠 화물트럭 위에 천막을 덮어서 들어갔었거든요 문은 닫혀있으니까 천막 앞에 와서 연락하는 거 같아요 연락하다가 앞에 대기하다가 문 열어주면 바로 문 닫아주고 "] 수상한 공장의 정체가 드러난 건 공장주 이 모 씨가 임대를 놓고 두 달이 지난 뒤, 공장에 들르면서였습니다 [이○○/피해 공장주 : "처음에는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러워서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한참 넋을 좀 잃고 있다가… "] 이 씨 눈앞에 펼쳐진 광경입니다 공장 입구부터 온갖 쓰레기더미가 뒤엉켜있는 모습 건설 폐기물부터 생활쓰레기, 폐어망 등 종류를 가릴 것 없이 온갖 쓰레기들이 다 모여 있었습니다 [이○○/피해 공장주 : "저희한테 쓰레기 보낸 업체들 찾아보니까 강원도부터 경기도, 충청도, 마지막에 전라남도 순천, 목포에서 다 들어왔더라고요 "] 공장을 빌린 세입자는 이 쓰레기 공장의 정체가 들통나자 그길로 잠적했습니다 [이○○/피해 공장주 : "분명히 자재 보관창고로 쓴다고 했는데 폐기물만 쌓여있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하니까 자기는 그런 적 없다고 하고 다음부터 전화 안 받더라고요 "]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씨가 이 공장을 임대계약 한 건 지난 3월이었습니다 [이○○/피해 공장주 : "임대인이 찾아와서 비철하고 구리 같은 자재 보관 창고로 쓰고 싶다고 창고가 큰 데를 원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찾아와서 계약하게 됐습니다 "]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5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이 씨 그 뒤로 공장은 잘 운영되는지 확인 차 두 번이나 공장을 방문했지만 번번히 허탕을 치고 돌아갔습니다 [이○○/피해 공장주 : "다 막혀있고 문이 잠겨있으니까 연락했어요 문이 잠겨있고 사장님 안 계신데 혹시 뵐 수 있냐고 하니까 지금 밖에서 일을 보고 있다고 나중에 차나 한 잔 하자고 하더라고요 "] 결국 두 달치 월세를 내고는 온 공장을 쓰레기로 뒤덮고 사라진 사장 생업까지 제쳐두고 한 달 넘게 찾았더니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이런 이유였습니다 [이○○/피해 공장주 : "(공장) 관리하는 사람이 한 명 있어요 실제로 공장으로 폐기물 (반입을) 추천한 사람이 따로 있고 또 전국에 브로커가 있어요 이 많은 (폐기물)업체들을 관리하는 브로커가 있어요 그리고 이 공장 얻고 실제 운영하고 할 때 자금책이 따로 있어요 그런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더라고요 "] 이렇게 쌓아둔 폐기물이 만톤으로 추정된다는데요, 처리 비용 얼마나 나올까요? [이○○/피해 공장주 : "견적 나오는 게 최고 18억 원까지 나오더라고요 폐기물 처리비만 18억 원이라는 돈이 제가 치울 수 있는 비용이 아니다 보니까 지금 그냥 답답한 마음입니다 "] 그런데 이런 피해를 당한 사람이 이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씨의 공장에서 6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또 다른 공장입니다 가림막이 예사롭지 않은 이곳 역시 바닥부터 천장까지, 발 디딜틈조차 없을 만큼 쓰레기로 꽉 찼습니다 [서봉태/피해 공장 관리자 : "건물이 파손돼 있어가지고 처음에는 이 창고에 폭발사고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