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원인 80% ‘실외기 전선’…실험해보니
앵커 멘트 가정에서도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에어컨 실외기 화재의 대부분은 과열이 아니라 전선 문제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 화재가 발생하는지 오승목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다가구 주택 2층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습니다 건물 뒤로 뛰어가는 소방관 녹취 "외부에 있는 실외기! 불꽃이 약간 보여요!" 최근 3년간 에어컨 화재의 80%는 실외기 전선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선이 낡았거나 부실하게 연결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을 연결하고 실외기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32도였던 전선 온도가 에어컨을 켠 뒤 점점 올라가더니,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100도에 다다르자, 불꽃이 발생합니다 실외기 배관에서 생긴 물이 전선 연결 부위에 닿게 되면, 누전까지 발생해 화재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서울의 한 먹자골목을 점검했습니다 실외기 전선 피복 곳곳이 벗겨져 있거나 다른 선들과 어지럽게 엉켜있습니다 녹취 김철이(서울 중부소방서 화재조사관) : "(전기배선이)오래되면 균열이 생겨요 가연물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이 되고, 내부로도 들어갈 수 있고, 더 옆으로도 번질 수 있고 " 규격에 벗어난 전선을 사용하다 에어컨에 불이 나면 피해보상을 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설치나 공사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음매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