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시낭송] 설연화-어머니의 겨울/ 시낭송 설연화

[감성 시낭송] 설연화-어머니의 겨울/ 시낭송 설연화

어머니의 겨울 시/ 시낭송 설연화 별빛이 내린 지붕엔 시커먼 어둠도 내리고 하얀 목화솜 같은 눈이 내리는 곳엔 바람의 춤사위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찬바람에 어머니의 온기가 스러지고 있다 칼부림 당한 어머니의 호흡은 끊어지고 숨이 멎는 기침소리는 시간의 목소리마저 삼켰다 온 몸을 적시는 신음 소리에 게으른 태양은 오열봉을 넘어 오고 바람이 지나간 어머니의 여린 호흡에 노을은 송제리 산 너머에서 빠른 발걸음으로 사라졌다 오늘이 마지막 밤인 양 휑한 눈으로 지나치는 시간만 바라보는 어머니 볼에 눈물이 흘러 내렸다 햇살을 바라보는 목숨꽃 같은 눈송이 하나가 어머니 손등에 앉아 스러지기 기다리는 시린 겨울 밤 어머니의 시간은 자정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 틈새에 끼어 어제와 오늘을 헤아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