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낭송]폭설 / 시 김기월 / 시낭송 설연화
설연화의 감성 시낭송 네이버 밴드 페이지 폭설 / 김기월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전국은 흰 눈 속에 갇혔다 얼룩진 세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온통 흰색의 바다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얼굴 위로 그리움 하나 떨어져 눈물짓는다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지상으로 내려앉는 저 어지러운 눈발 고개 돌려 하늘 보다 알았다 그리움이 오는 것이라고 서러움이 폭발해 바람을 타고 눈발에 쓸려 하얀 눈 밟으며 서러운 몸짓으로 오는 것이라고 십 년만의 폭설은 등뼈를 드러내 외로움이 눈덩이처럼 불어 그리운 이름 때로 내린다 생의 전부를 내주고서야 폭설은 멈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