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고 쓰러지고' 기록적 강풍에 피해 속출
초속 36미터, 시속으론 131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의 위력은 상당했습니다 수십년 된 가로수가 쓰러져 달리던 차량을 덮칠뻔한 아찔한 상황 소방대원들이 나무를 베어 옮겨보지만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제주 최고층 빌딩 아래는 강력한 빌딩풍에 가로수가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초고층 건물 관계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위험하겠다 싶어서 주차하지 말라고 계속 강조했는데 " 제주시내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고층 건물 인근에 심어진 가로수가 차량을 덮치고, 뿌리째 뽑히는 등 강풍에 의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연신 몰아친 강풍에 아파트 외벽이 뜯겨 날리고, 공사장 가림막이 무너지거나 철제 펜스가 엿가락처럼 휘어 쓰러지는 등 제주에서만 피해 신고가 130건을 넘었습니다 태풍 바비는 강한 바람과 함께 한라산 사재비오름에 400밀리미터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부으며 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하수가 역류해 도로가 물에 잠겼고,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비바람에 전선이 끊어져 16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제주 지역 8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지연 / 주민 "(전선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면서 정전이 됐어요 그게 3번 지속됐거든요 5분 간격으로 (가게에) 손님이 있었는데 계산을 못 해 피해가 있었고 " 뱃길과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최고 10미터의 높은 물결에 여객선 운항은 전면 통제됐고,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모두 결항돼 휴가철 관광객 등 3만 5천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김민서 / 서울시 동작구 "다시 예약을 잡아놨는데 그것도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어요 휴가철이어서 내려왔고 내일부터 회사를 복귀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고 해서 " 역대 가장 긴 장마에 이어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까지 제주를 할퀴고 가면서 섬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