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원 달라”…국제 흥정거리 된 ‘백제의 미소’ / KBS뉴스(News)
우리 문화재, 이대로 국제적인 흥정거리가 되고마는 걸까요? 지난해 한 일본인이 우리 정부에 160억 원을 요구해 환수가 무산된 문화재, 백제 금동불상이 중국과 일본 등 외국에도 판매가 타진됐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유동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그시 감은 눈과 입가의 미소 25cm 남짓한 높이에 옷의 주름과 장신구가 세밀합니다 화려한 백제 미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지난해 한 일본인이 공개한 7세기 금동보살상 1907년 충남 부여에서 발견된 보살상 2점 가운데 한 점입니다 다른 한 점은 조선총독부를 거쳐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 있지만, 이 보살상은 일본인 수집가에게 넘어가 반출됐습니다 [문명대/동국대 명예교수 :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한 점보다 이것(일본 소장)이 더 아름다워요 최고의 가치를 지닌 몇 개의 작품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지난해 공개 직후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42억 원에 매입을 추진했다가 결렬됐습니다 소장자가 네 배에 가까운 우리 돈 160억 원을 요구한 탓입니다 한 민간단체가 나섰습니다 환수를 위해 모금을 시작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정요실/문화유산회복재단 기획실장 : "소장자가 요구하는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 정부뿐 아니라 출토된 충청남도, 부여, 민간 더 나아서 해외 동포까지 포함한 "] 그러나 반출 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우리 문화재를 거액에 되사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화재 환수에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불법적으로 빼앗긴 문화재도 환수 협상이 일어나면서 상대 측에 돈을 주고 거래해서 가져와야 되는 의외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에 "] 그러는 사이 일본인 소장자는 중국과 일본 등에도 판매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값을 올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1,500년 백제의 미소가 국제적인 흥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